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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독서

혼자놀기라는 책을 샀는데... 난~ 혼자 고기 굽고 있을 뿐이고...

by 방구석 올뺌씨 200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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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전에 책을 샀습니다.

사실 며칠이 아니라 몇 주입니다. -_-

책 여러권을 샀는데, 그중에 오늘 소개할 책은 혼자놀기라는 책 입니다.

뭔가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삶을 다 포기한듯 앉아있는 인형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포즈와 포졍으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해봐야 전혀 신빙성이 없잖아 라고 중얼거리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표지만 보고 나를 홋잣말하게 하다니!!! 무서운 책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다들 아시죠?

왕따의 시작은 혼잣말입니다요.

갑자기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제길!!!' 이라거나 '우어아아아아아아~~~' 라고 소리지를 때가 있다면...

조심하셔야합니다.




책 속은 혼자 카페에 가기라던가...

혼자서 공상하기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표지의 세상만사 다 포기한듯한 인형보다 흡인력이 떨어집니다.

페이지를 좌르륵 넘기는데 가녀린 남정네의 시선을 사로잡는 페이지가???






유독, 집중이 되는 대목입더군요 -_-


하지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이런 내용들입니다.


별거 없는 것 같지요?


그렇습니다. -_- 사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어찌보면, 가끔 혼자서 생각하고싶다거나, 고독해 지고 싶다거나 할때 혼자놀기에대한 동기부여 혹은 그렇게 노는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잖아? 라고 이 책은 말해주는 것입니다.


훗... 이런 책을 출판하다니... 별로 내용이 없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느 덧 혼자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_-;;;

아아... 책에 세뇌당하는 것인가?

더불어 읽고있던 와인 예찬이라는 책 덕분에...

이렇게 와인 + 스테이크라는 조합을 혼.자.서 즐기고 있습니다.


와인의 코르크 마개는 이렇게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오픈합니다.


심산의 와인예찬이라는 책에서, 첫사랑의 풋풋함을 간직한 와인이라는 소개를 한 블루넌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_-

자꾸 책 소개글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어가고 있습니다.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이런걸 말하는 거겠지요... 크흑...



그리고는 다음 주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마트에서 골라온 신선하지 않은 참치회와


스파클링와인의 대표주자, 모스카또 다스티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딱히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 마력에 대해서 말입죠...

허나 점점 심해지는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글을 쓴지 약 2주전으로 되돌아가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바닥에 신문지를 잔뜩 깔고,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드는 생각이

'아~ 집에 신문지가 있어서 다행이야.' 였습니다.




게다가 혼자 먹으면서 양송이까지 챙기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익어가며 물이 차오르는 양송이를 보며 생각한다는게

'양송이를 먹을때는 역시 안에 차있는 물을 후루룩~ 마신 뒤에......' 같은 생각을 하고 앉아있습니다.-_-

이를 안타깝게 여긴 회사 기획팀장님이 이번 금요일에 집에 방문하여 같이 삼겹살을 구워드시고 가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빌어 감사의 말을......


그 때 먹은 목살은 내 생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쫄깃함을 간직한 목살이었어요.


저는 샴페인이라는 토크쇼를 즐겨보는데 그 주에 소녀시대 특집을 하더라구요.

그냥 먹기는 심심하니 토크쇼라도 틀어놓자 라고 해서 틀었는데 소녀시대 특집인 겁니다.

저는 사실 소녀시대의 팬도 아니고, 멤버들이 누군지도 잘 모릅니다만... -_- 강한 흡인력의 샴페인 덕분인지... 이 방송을 보다보니 멤버 전원의 이름이 다 외워지게 되더군요. -_-;;


더불어서 야식토크 코너를 보다보니...

마치 -_- 소녀시대 아이들과 삼겹살을 가운데 놓고 담소를 나누며 먹는듯한 착각까지 들게되는 망상 8단계에 돌입하게 되더이다.

이쯤 되니 어떤 만화가 생각나더군요.




......

뭔가 잘못되고 있어... 라고 생각하고나니...

어째 원인은 이 책 때문이냐? 라는 책 탓을 하고있지 뭡니까?

-_-


역시 이 책 때문이죠?

'아~~~ 이 책을 읽는게 아니었나봐' 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성격 활달하고 주변의 촉망을 한몸에 받으며 제대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인 그 녀석이 눈꼴시럽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십시오.


이 책의 강력한 마력에 이끌려서

어느덧 엄친아를 버리고 왕따의 길, '인생 뭐 있냐? 혼자살이 365일 거뜬하오이다' 코스에 진입할지도 모릅니다.

혹은 눈꼴 시러운 커플이 보인다 하면 슬며시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겁니다.

그리하면, 순도 100% 벌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달달했던 커플은 어느덧, 4배 초강력 식초 저리가라할 정도로 시큼 털털한 발효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르지요... 후후후......


그나저나... 책 소개였는데... 뭔가 정체불명의 난잡한 글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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