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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다녀온 발자취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4 - 어라? 여기는 명동? 이 팜플렛은 무엇?-

by 방구석 올뺌씨 200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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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설 연휴가 끝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아니, 이미 끝났군요.

이 여행기가 올라가는 시점이면 아마도 일을 시작하고 있을 무렵이겠지요.(TωT)

내년 설 연휴는 5일 연휴라는거에 기대를 걸면서... 늦었지만, 새해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GO 하겠습니다요!!



아차...-_-; 그 전에..., 저번 화를 못보신 분들을 위한, 링크 서비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1 -어느 사이에 내 손에 비행기 티켓이 있었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2 -공항과 콘서트와 좌절로맨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3 -작고 귀엽게 생긴 공중 전화기의 만행-

아마, 이 여행기를 빨리 끝내지 않으면...-_- 링크만으로도 여행기가 길어지겠지요...;;


그럼 진짜로... (별 내용없는;;;) 여행기 4화 시작합니다.



GO!!!



2층 거실에서 잠깐 멍하게 있자니 현관 아래에서 누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굴까 하고 보니, 같은 민박집에 묵고있는 '선~' 입니다.

선은, 와세다대학 면접때문에 저와 같은날 저보다 먼저 도착한 남자 아이

일본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일본어를 잘하는 남자 아이 입니다.

......

닉네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이름인
창선군으로 표기하렵니다.

사진을 첨부해봅니다.





멍하니 천장만 바로보며 중얼중얼 거리고 있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마침 와세다 대학 위치 확인겸 나갈일이 있다고, 신쥬쿠쪽을 안내해주겠다고 합니다.

전혀, 여행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은 저로서는 대단한 행운~ 그리하여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바깥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y-~ 예이~ 신나는 마음으로


GO!!


.
.

여기는 분명.

일본 이지요.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앞에 보이는
'동막골'이라는 간판에 자극받아 한잔 거하게 걸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
.

어째, 우리 동네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풍경이군요;;



밖을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어제 도착했던 신오오쿠보역이 보입니다.

넓어 보이지만 2차선 정도의 좁은 도로입니다.


사진에서는 짤렸지만 오른쪽에, 맥도날드인지 KFC인지 패스트 푸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다양한 한국어로 된 간판들이 즐비~

아구찜 한끼에 약
5만원(3000엔) 이라고 붙여놓은 메뉴판을 볼 수 있습니다.

......

이런 가격의 아구찜은, 스폐셜 합니다...;;


가격을 무시하고 먹었다가는, 나중에 속쓰려 위가 빵구날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격이군요.



음식 생각을 했더니 배가 고픕니다.


믿고 의지할만 창선군에게 "형아, 배고프다~~" 라고 말했더니
 

.
.


이 놈이 저를
'맥 도널드'에 데려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요 맥 도널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_-;;; 일본에 와서까지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첫끼 식사로 말이죠.

차라리 모스버거라는 일본서만 맛볼 수 있는 브랜드의 버거를 먹고싶었지요.

그래서 창선군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곳은 없니?"


그랬더니 이 놈이.


맥 도널드의 옆건물에 있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적극 추천하는 겁니다.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시내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불평 불만 덩어리인 저는 궁시렁 궁시렁 창선군을 들들 볶습니다.


"어째서 일본에 와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지 않으면 안되는 거냐!!

일본식이다. 절대로 일본식이여야해!!!"




물에 빠진 D.wish 구해줬더니, 돈 보따리 내놓으라는 속담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리하여 가게 된 곳이.



일본식 체인 레스토랑 '요시노야'라는 곳입니다.



요시노야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체인 레스토랑인데, 우리나라에도 진출을 시도했다가 폭삭~

말 그대로
폭삭~ 망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실인지는 모르지만요.(ω)




인터넷 어딘가에서 긁어온 요시노야의 모습입니다.

주황색 간판이 인상적입니다.


들어갔더니, 바 형식의 내부가 펼쳐집니다. 의외로 사람이 많은 걸로 보아,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무럭무럭 커졌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

규동(쇠고기 덮밥) 한 그릇에 약 300~400엔 정도 합니다.


밥의 양을 정할 수 있는데, 보통과 대, 특대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대는 '오모리' , 특대는 '토꾸모리' 라고 발음합니다.


자 중요합니다. 따라해 봅시다~

오모리~~, 토꾸모리~~~


안 외워 두시면.

저처럼 여행 끝날때 까지 못외우는 경우도 있......;;;


점원이 주문을 받고

마치 패스트 푸트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한 듯 착각할 마냥 빠른 스피드로, 식사가 배달되었습니다.





......

............!!






굉장한 슬로우 볼로 아버지가 건네준 배구공을 자신만만하게 받으려다 안면을 구타당한 그런 느낌입니다.


......


뭐야!!

딸랑 젓가락 2개에, 녹차 한 잔.

김치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일본의 다꾸앙~~~~이라도 주란 말이지요.



말로만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이건.


눈물나게
검소한 식탁인겁니다.(*´·д·)




아까 따라해봅시다를 왜 강조했는지 알겠지요?

일본의 식탁은 검소 그 자체......,

반찬이 많지 않으니, 밥이 부족하다면, 배를 채울 곳이 없습니다.


검소하지만 배가 고픈지라, 일단 젓가락으로 밥과 함께, 고기를 한점 입에 넣었습니다.


달짝지근한 소스 저며진, 얇고 보들보들한 고기가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마치.

가난한 목장 주인의 애정어린 손길과 관심으로 어린 소 한마리가 안심하고 잠을 청하듯.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넓다란 초원에서 싱싱하고 영양가 가득한 풀을 뜯으며 동료들과 같이하하호호 즐겁게 생활하는 소의 모습이, 그리고 초원을 바라보는 그 순박한 눈망울이 제 머릿속에......


펼쳐질리가 없습니다. -_-

이건 만화가 아니잖...;


그냥 단순히 말하면,

우리나라 불고기 덮밥에 비하면 약간, 싱거운 듯 한 맛입니다. 아주 싱겁지는 않고, 뭔가......

아주 미묘합니다.




와구와구,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캬~~~



배도 채웠으니, 이제 빠르게 신쥬쿠로 가봅시다.


GO!!!


신오오쿠보에서 신쥬쿠는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혼자서라면 걸어갈 생각이야 엄두도 못 내겠지만, 창선군의 안내를 받아서 어슬렁어슬렁 산책해보았습니다.




요시노야에서 식사 후 오쿠보 역 방향으로 주욱 걸어가니, 이제야 제대로 일본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잠시 착시현상으로 바닥에 써있는 글자가 한국어로 보입니다.

"천천히" 같은......-_-

벌써 적응해버린 것인가...;;





일본에서 길을 걷다보니 이런 자판기가 많이 보이더군요.

다른 곳에서는 저기에 음료가 아니라, 맥주를 진열해놓은 맥주 자판기도 볼수 있었습니다.

맥주를 자판기로 뽑아마시다간.






맥주를 코로 마시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구요.


심지어.





담배도 자판기로 판매합니다.

담배 한갑에 한 300엔정도 하나요? 한화로 약 4500원 정도 합니다.

담배 하니까 생각난 것인데,

일본에 대한 소문중 그런거 있지요?


'일본의 거리에는 담배 꽁초가 없다.'


제가 확인해 본 결과, 담배 꽁초가 길거리 구석 구석에 눈에 안보이게 숨어 있다는게 발견되었습니다.

그들도 사람인 게지요;;

그래도 한국에 비교하자면 훨씬 청결한 거리 환경을 보여줍니다.




부지런 부지런 걷고 있자니, 어느 덧 신쥬쿠 역 앞에 왔습니다.

패션과 유흥의 거리라고 불리우는 신쥬쿠 입니다.




우리나라 신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X자 모양의 횡단보도가 인상적입니다.

저 네모난 중심부에 대자로 누워보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느라 진땀 뺐습니다. 허허...;;

다음번에 노숙한다면, 바로 여기다~! 라고 정해두었지요.

.
.

노...농담입니다.(. ·ω·.)


넓다란 도로와 건물들을 바라보며 잠시 넋을 놓고 있자니.

창선군이 대학을 답사하러 먼저 간다고 합니다.

이제 진짜로 혼자 남아버린 것입니다.

신쥬쿠, 그것도 신쥬쿠 어딘지도 모르는 거리 한복판에 말이지요.


그나저나......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신쥬쿠의 거리가.

어쩐지 평범 합니다.


이...... 이 것은 어쩌면,

이미 한국의 패션은 일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발전한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패셔너블한 사람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배낭대신 캐리어까지 샀는데......

비올줄 알고 가져나온 우산을 펼쳐보니 구멍 송송뚫려있어 온몸으로 비를 맞는 그런 축축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캐리어는 잘 샀잔...;; 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옆을보니 ABC마트가 보입니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명동하고 비슷한 분위기.

간판의 한문들만 아니면, 여기 명동이야~ 하고 사진을 올려놔도 누가봐도 믿을만한 그런 풍경이지요.


거리를 지나는데,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거절하면 야박할 것 같아서, 전단지를 하나 받았는데. 졸졸~ 쫒아오면서 유창한 일본어로 뭐라 말하기 시작합니다.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와타시와 간코쿠진 데스" (나 한국인 이야요~) 라고 한마디 해주었더니 알았다며 돌아더군요.;

오홋!

'다음부터는 전단지 나눠줄때 그냥 한국인이라고 말해야 겠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와 사쿠라야 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우리 나라의 하이마트, 전자랜드와 비슷한 건물입니다.

사쿠라야는 들어가 봤는데 요도바시 카메라는 못들어가봤습니다. 일단 -_- 혼자 들어가기 쑥스럽고,
물건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이유입니다만;; 지금에서는 그냥 들어가 볼걸...

돈 드는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지갑속 카드의 마그네틱이 파열되는 그 순간까지.

긁어대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건물 아래에 100엔 샵이 있어서 들어가 보던중 발견했습니다.





이거지요 이거!!

열대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그 과일.

한번 입에 넣으면 60년대 화장실 뒷간의 냄새가 입안에 진동을 하게 된다는 바로
그 과일.

필리핀에 여행갔을 때, 마트에서 두리안을 사들고 호텔에 갔더니 호텔 직원이 어깨를 터억~ 잡더니 말하기를


"이거는 여기서 못먹어~ "


라면서 메모장에 'DON'T TOUCH ME' 라고 적은 쪽지를 두리안에 붙이고는 압수해버린 관계로 못먹었던 바로
그 과일 입죠~!!!


이 과일을 일본에서 보게 될줄이야.
 
두 눈 똥그랗게 뜨고있는 예쁜 포장이 실로 그 고약한 냄새를 잊게 만들어 주는 디자인입니다.

마치
"나 순박한 과일이야~" 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제 과일은 엄청나지요.

과일계의
삭힌 홍어라는 칭호를 수여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바로 사먹고 싶었지만.

일단은 나중으로 미뤄뒀습니다.


.
.

그 결과.

한국 갈 때까지
저 것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결국은 못먹게되는 결과를 초례하고 말았지요.




다시 거리로 나가 생각합니다.

대체 여기서 뭘 해야하나?

앞으로 어딜 돌아다녀야 하고 뭐해야하지?

이걸로 일본에 왔다고 할 수 있는건가?

그렇게 고민중인데, 횡단포도 옆에서 어떤 남자가 팜플렛을 사람들에게 권하면서 다가옵니다.

사람들은 무심하게도 팜플렛을 받으려 하지 않더군요.


일본인 답지 않게 키가 큰 그 남자는 저에게 다가오더니 팜플렛을 내밉니다.


훗!

알지요. 알고 말고요.

이 팜플렛에 대한 대처법은 이미 알고 있지요.

받기 귀찮은 저는 아까 겪은대로 "저 한국인임~" 이라고 말을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아아~ 괜찮아요." 하면서 제 손에 쥐어줍니다.

얼떨결에 받고 말았더니

"고마워요~" 라고 친절하게 인사까지 하면서 유유히 걸어갑니다.



어라, 뭔가 -_- 다르잖아 이건!!

손에 쥐어진 팜플렛을 바라봅니다.




리플로 남겨주신 분이 그러길, 흥신소나, 사설탐정 같은 광고문구들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일어를 모르는 관계로

팜플렛을~ 뒤로 넘겨 보았습니다.





어헉!!!!!!!



뭐지 이 표지는?

미칠듯이 일본스럽잖아~!!

그렇습니다.

일본에 떨어지고 나서 본 그 어떤 무엇보다도
일본스러운 녀석(?) 인 겁니다!!


.

.

.


두근두근 넘칠듯한 호기심으로 페이지를 후루루룩~ 넘겨보았습니다.

.
.
.

이 아래 부터는 살짝 15금~!!





뭐지 이 팜플렛은?

이 팜플렛의 내용이 궁금하잖아~ 라면서 뚫어져라 자세하게 보려고 하던 그 때.



어쩐지 주위 시선이 몽땅 나를 향해있는것 같잖...?

이라는 착각일지도 모르는 기분인 겁니다.


 

차마 주위를 둘러볼 용기는 없고,

횡단보도 불이 바뀌는 동시에 건너 편으로 걸어가며 슬며시~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슬며시~

엘리자베스 여왕도 울고갈 정도로
우아하고 스무스하며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팜플렛을 가방에 집어 넣습니다.


에흠!!


아무도 안봤겠지?

라며, 유치원때 짝사랑하는 여자얘한테 지우개를 빌려줬을 때의 우월감으로 룰루~랄라~ 계획없이 그냥 가는겁니다.


.
.

이미 과일의 여왕 두리안 따위는 머리속 저 구석 어딘가로 원정보내버린 D.wish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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