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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다녀온 발자취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6 -코스프레정도는 거저 본다던데 어째서...-

by 방구석 올뺌씨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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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부럼은 깨 드셨는지요?

저는 미신이라던가 민속신앙을 믿는건 아니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로 마트하고 반찬가게에서 오곡밥 재료와, 나물을 사다가 먹었습니다.

아~ 이것으로 올 한해도 별 탈이 없어야 할텐데요.



저 같은 경우는 바로 엊그제 까지만 해도 뭔가 탈이 있는지 일이 꼬이더군요.


자세한 내막은


-_- 증도 여행기 편에서 뵙도록하지요. 켜켜...;;;


[은근 슬쩍 올려보는 다시보기 서비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1 -어느 사이에 내 손에 비행기 티켓이 있었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2 -공항과 콘서트와 좌절로맨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3 -작고 귀엽게 생긴 공중 전화기의 만행-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4 -어라? 여기는 명동? 이 팜플렛은 무엇?-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5 -이것이 바로 타코야키인가?-


그럼 여행기 6편입니다.

벌써 6편째군요. -_- 대체 이놈의 여행기는 언제 막을 내릴런지! 서서히 보는 이도 지쳐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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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럼 GO!!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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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라주쿠로 가려는데 비가 옵니다.

일요일인데다가 날만 맑으면 일본 문화의 볼거리 중 하나인 코스프레를 볼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일본의 코스프레는 고 퀄리티로 유명하지요. 정상적인 코스튬 플레이도 있는 반면에



이런 거라던가...




혹은



이런것!



그리고 또 다른 의미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이런 코스프레 같은 것도 있는 겁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제 두 눈으로 보게 될 수 있을런지 기대 반 걱정 반 입니다.




... 혹여나, 식사 준비중이신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아래쪽 사진은 단지  죄송스러울 뿐이지요. 네...;;



비가 오는 것에 깜짝 놀라서 밖의 사진을 찍고 숙소로 들어가던 도중.

빗물을 잔뜩 머금은 바닥 타일이 강제로 스킨십을 하는 바람에 그대로 멋드러지게 현관 바닥에
콰당~~~!!! 하고 굴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사지육신 멀쩡히 툭툭 털고 일어서긴 했는데......







"아아악... 내 카메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서도 카메라는 작동 하는 상태로 렌즈 경통에 금만 뽀자작~ 가있었지요.

경통 금간 부위가 손으로 툭툭 치면 벌렁벌렁 열렸다 닫혔다 하는데

아아! 카메라 있는 사람들만 알겁니다. 이 기분, 치킨시켜 먹는데 닭모가지 두 개 들어있는것 마냥 찝찌름 하지요.


저러고 내심 불안 불안한 상태로 다니다가, 100엔샵 다이소에 들어가서 순간 접착제를 사다가 붙여버렸지요.

여기서 느낀건데 일본의 다이소가... 우리나라 다이소와 비교하면 물건의 품질이 200만 화소와  1000만 화소 카메라를 보는 것 처럼 매우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의 다이소 제품은 딱 보면, 중국산이네? 라고 알 정도로 물건의 마감질이 떨어지는 반면 일본의 다이소는 그런 느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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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새버렸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봅니다.



숙소로 들어가니 마침 밤 도깨비 여행으로 놀러오신 Jajajun 님이 마징가 피규어와 밀리터리 프라모델, 그리고 만화책을 구경하러 간다고 하여, 같이 의기투합하여 조를 편성하였습니다.


전날 같이 돌아다녔던 창선군은 시험을 보러 간다고 했던가? 치바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던가? 하면서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급하게 짜여진 일정처럼 급하게 편성된 우리 조는 첫 번째 목적지로 하라주쿠를 향해 갔습니다.





일단은 신오오쿠보 역에 도착해서 도쿠나이 패스를 구매합니다.

도쿠나이 패스를 구매하면 하루동안 JR선을 타고 무한 투어가 가능합니다. 가격은 780엔인가? 그정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JR선을 많이 이용하지 않거나, 지하철 탈 일이 많지 않으면 그 때 그 때 표를 뽑아서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입니다만...



이 날은 정말...... 표 값이 아깝지 않게.



발바닥 땀구멍, 샤워기 부럽지 않을 정도로 오지게 돌아다녔습니다.




역 입니다. 우리나라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플렛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일본인 학생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라주쿠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는지 물어볼 참으로 말을 건냈습니다.

나: Excuse me.


학생: ......


학생이 잠시 경직된 눈으로 빤히 쳐다보더니,(얼굴 경직되는게 티가 팍 나요.)

애애애애앵~~~~~~

하는 효과음을 출력해줘야 할 듯 놀라운 스피드로 시야에서 사라져 갑니다.


역시 애니메이션의 천국 일본. 달려나가는 그 모습이 마치 미래소년 코난 나자빠뜨릴 정도로 파워풀 합니다.



순간적으로  '뭐, 뭐냐? -_-? 내가 그렇게 범죄자 처럼 생긴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아니지요. 그럴리 없어요.

착하고 유순한 양과 같은 저란 말이지요. (. ·ω·.)



그래서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딘가에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지요.

'일본인은 영어에 약하다.' (아무리 약하다고 도망갈 줄이야...)

그래서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코트를 입은 일본인 아저씨가 유유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이~ 유스케~(멋대로 지어준 이름)*∀)ノ'


하며, 당신 마침 잘만났소 하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해 주고 싶었지만. 자칫 실수로

이상한 인간으로 오해받아 추방이라도 당할까 걱정되는 소심한 마음으로 정중히 물어봅니다.



나: 실례합니다. (일본어)

나: 하라주쿠로 가려면 어느쪽 열차를 타야하나요? (일본어)


잠시 멈칫 하던 유스케상(가명)은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우리 일행중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어를 사용해 아주 유창하게 길을 안내해 주더군요.


유스케: 아, 그건 이쪽에서 타시면 돼요. 완행이 어쩌구, 급행이 어쩌구 저쩌구~~~ 나불나불~~~(일본어 + 바디 랭귀지)


너무 친절하게 알려줘서 이 쪽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할... 아, 감사해야하는게 맞구나.

뭔가 머리가 맹합니다. 글을 계속 쓰다보니. -_-;;; 수면이 필요한 상태라고 할까요;;;



일본어를 조금은 알고 있는 관계로 일본어를 사용해서 물어는 봤지만, 대체 뭐라고 하는 지 통......







마침내 하라주쿠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조금 걸어 나온 후의 사진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황량합니다.

보통 코스플레이어들이 모인다는 역 앞 광장을 가보아도, 텅빈 냉장고마냥 황량함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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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디냐? 어디 있는거야 코스프레는?


jajajun: 제 생각에는 아마... 비오니까 집에서들 쉬고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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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앗!!! 저기!!! 코스프레인 듯 보이는 것이!!!





나: 오오오!!! 코스프레가? 어디어디?




하고 jajajun 님이 가르킨 방향을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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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코스프레는 코스프레인것 같은데 어쩐지 전혀 감격스럽지 않아.

그보다, -_- 대체 이건 무슨 캐릭터인 겁니까?

잠시 굳어있다가 그래도 사진이라도 찍자 하고 카메라 셔터를 찰칵~찰칵~~  누르고 있자니.

뚫어저라 저를 바라보다가 저벅저벅 다가옵니다.



저벅저벅







그리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난데없이 자기 얼굴이 그려진 풍선을 주고 가더군요.(0_0)

얼떨결에 받긴 했습니다만...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 풍선이 이날 제가 가진 짐 중에서
 
가장~~~~ 처치 곤란하고 부피가 큰 짐.덩.어.리가 될 줄이야.



조금 더 길을 걷다보니 "나 젊음의 거리야~" 라고 말하는 듯한, 거리가 보입니다.

더불어 왼쪽에는 '롯데리아' 도 있네요. 간판이 달라서 처음에는 롯데리아인줄 몰랐습니다. 살짝 보니 메뉴도 조금은 다른 듯 하더군요.

하지만 짧은일정 기껏 일본까지 와서 롯데리아를 먹을 수야 없지요. 암요.


그러던 중 롯데리아를 발견한 jajajun님 한마디 하십니다.


jajajun: 와~ 롯데리아네? 햄버거 먹고 갈까?



나:......



......

그냥 무시하하기로 합니다. GO!!!




어라? 뭔가 눈길을 끄는게 보입니다. 수 많은 메모지들.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아아, 언어는 읽을 수 없지만. 느껴집니다.

이 달콤한 사랑의 구렁텅이 속에 빠져 허우적 대는 가련한(부러운)쪽지 주인들의 기분이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걸 보고싶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쓸데 없는 것만 발견하고 정작 보고싶은 것은 눈에 보이질 않네요-_-



점심 시간도 이미 한참 지난 시간인지라 밥이라도 먹을 겸, 식당을 찾아보는데 10분 이상을 걸어도 식당이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혼자 신쥬쿠를 걸을 때도 5분 간격으로 한 두 점포씩 나타났던 그 흔하디 흔한 라면집도 어디론가 점포이전을 했는지 여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제대로 느끼한 목넘김을 보여준 크림소스 케밥-_-]




식당을 찾다가 지쳐서 노상 트럭에서 본토박이 외국인 아저씨가 팔고 있는 케밥이란 것을 사먹고 말았습니다.
 
이 무슨 어처구니에 밥말어먹을 것만 같은 시츄에이션인지.(´ ω `)



 
[어쩐지 상콤 달달할 것 같은 토마토소스 케밥]




한 입 베어문 순간.

익숙한 향과 식감이 뇌리를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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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느낌!

마치 종로 3가 대로변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잖아...'




하라주쿠의 대로변이 순식간에 종로3가로 기억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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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 케밥은... 케챱 + 밥이 아닌겁니다.

=_=;;;


혹시 모르고 계셨던 저 같은 분들이 있으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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