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브 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황혼기에 혜성같이 등장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당시 플스3를 가진 직장 동료나 인터넷상의 사람들이 "라오어~ 라오어~", "엘리짜응~" 이런 글들을 남발하는 것을 보면서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저러나 격한 궁금증에 휩쌓였던 시기가 있었지요.
심지어 결혼한 커플들도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가 이 게임을 하고 있을 동안은 내내 옆에서 구경하며 빨리 진행해보라며 재촉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습니다.
플스4가 나온지 약 8개월후에 플레이스테이션4에도 이식됐는데요. 기존 플레이스테이션3하고 달라진 가장 큰 차이점은 60프레임 지원과 난이도DLC의 기본 추가, 레프트 비하인드라는 DLC 시나리오를 합쳐서 발매했다는 점입니다. (이름도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
플레이스테이션4용 라스트 오브 어스를 스포 없이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차후에 스포 있는 버전으로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해봤으면 좋겠네요.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게임 프롤로그 1위
보통 게임들의 프롤로그는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는 당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뱉어내며 당혹스럽게 하거나 억지로 게임의 세계관을 익히도록 주입식 교육을 시키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물 흐르듯 상황 인지를 시켜줌과 동시에 프롤로그를 엔딩까지 가져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처음에 잠에서 일어난 딸을 조작하며 불안한 분위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이 세계에 뭔가 이변이 일어났음을 알려준다.
그리고는 아버지 조엘, 삼촌 토미와 함께 폭풍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이 프롤로그 장면에서 조엘과 토미의 성격을 대략 엿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마련되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가족들이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며 손을 흔드는데 토미는 태워줘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조엘은 무슨 소리냐고 그냥가라고 다그치는 냉정한 면모를 보인다.
딸 사라가 피난 도중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되는데 감성이 예민하신 분들은 게임을 플레이한지 5분만에 눈물을 보이게 되기도 한다.
딸이 죽으면서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이 한 몫하죠. (딸 사라가 죽는 것은 프롤로그인데다 이미 거진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그리고 20년 후의 여름.
거칠게 변한(그리고 늙은) 조엘을 조작하며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
어지간한 영화 한편 보고 온 것보다 감동이 크게 느껴진다.
게임안에 들어있는 잠입과 액션, 퍼즐의 구현도와 연출도 흠잡을 곳 없이 좋은데 보통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말하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시나리오와 연출을 우선으로 꼽는다.
실제 게임에서도 포자가 많은 곳에서는 방독면을 쓴다거나 세계관을 보다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하려고 개발자들이 많이 애쓴 티가 난다. 국내 개발사였다면 방독면 쓴다고 능력치가 저하되거나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요소도 아닌데 이런 장면이 구지 필요해? 하면서 1순위로 빠질 법 한데 말이다.
게임에 개발자 코멘트 영상하고 개발과정 영상이 있는데 보다보면 존경심이 들 정도로 세계관을 세세하게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하고 느껴진다.
조엘이 엘리라는 소녀와 만나고 여름부터 다음 해 봄까지 파이어플라이를 찾아 황폐화된 도시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딸을 한 번 잃어본 조엘은 엘리와 의도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마지못해 일을 수락하며 엘리를 배달(?)한다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한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둘은 어떻게 변할까?
[점점 아빠와 딸 같아진다.]
둘의 변해가는 과정 또한 게임에서는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가 됐는데 가령 조엘이 적을 발견하고 무기를 들고 서성거리면 초기에는 엘리가 깜짝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표정과 행동을 취했다면 나중에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친근감 있게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게임을 플레이하며 변화하는 소소한 것들이 사실 직접적인 게임 조작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지라 우리나라 개발업체에서 라오어를 만들었다면 이런 시도들은 돈과 연관되지 않는 쓸데없는 시도라는 생각들을 많이 해서 그럴바엔 차라리 유료화 상품 하나라도 더 늘리는 방향을 취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시도가 어쩌면 게임에 예술성을 불어넣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캐릭터성이 극명한 엘리, 게임 중 내뱉은 엘리의 욕설은 이제 그립기까지 하다.]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에는 기본 난이도인 쉬움, 보통, 어려움 외에도 생존자 난이도와 황무지 난이도가 기본 포함돼있다.
그리고 더불어 레프트 비하인드라는 엘리의 이야기가 수록돼있어서 한번 게임을 클리어 하더라도 2회차를 다른 난이도로 즐길 수 있다. 필자도 게임을 한번 플레이하고 어려움이나 하드코어 모드같은건 잘 플레이 안하는 편인데 현재 이 라오어는 황무지 모드로 도전을 하고 있다.
잠깐 해본 감상을 말하자면...... -_-
이건 미친짓이야!!! + 게임이 다른 게임 같아.
그냥 무지막지하게 난이도만 올라간 게 아니라 아이템 보급이 변하면서 정말 생존을 위한 극한 모드가 되는데 하나 하나 클리어 해나갈 때마다 성취감 끝내준다. 게임을 쉬움이나 보통 난이도로 클리어 해보신 분이라면 나중에 기회되면 꼭 한번 생존자나 황무지 난이도로 해보시길 권한다.
[라스트 오브 어스 레프트 비하인드 황무지 마지막 전투 공략 영상]
라스트 오브 어스 보통 모드로 엔딩을 보고 레프트 비하인드를 황무지 모드로 도전했는데 보통 2시간 정도면 클리어 한다던 레프트 비하인드를 5시간 정도 걸려서 클리어 했다.
-_- 3시간 동안 수 많은 죽음을 반복했던 것.
그리고 이 게임에서 입이 마르도록 칭송받는 멀티플레이는 어지간한 FPS 게임들 보다 재미있다.
내가 이걸 왜 해야하나 하면서 트로피를 따기 위해 어거지로 하게되는 어쌔신 크리드4의 멀티라던가, 툼레이더 리부트의 멀티 플레이 모드 등에 실망해서 콘솔게임은 온라인 플레이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체적으로 각 무기와 직업간 밸런스도 잘 맞고, 게임중 은신하며 뒤치기를 한다거나, 누구보다 재료를 빨리 확보하여 가지고 좋은 도구를 만들면 유리하게 플레이 해나갈 수 있는 등의 게임 플레이가 할 때마다 매번 새로워 쉽게 질리지 않게 만들어준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영화화 결정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 감독이 피터 잭슨이라는 것 빼고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이상 어떻게 더 영화같을 수 있나라고 생각하기에 영화화 된 라스트 오브 어스의 모습이 심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ㅠㅠ 제발 만들거면 제대로 게임도 한 두세번 엔딩 보고 제대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
아직도 엘리의 이 눈빛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차후에 스포일러 가득 담아 엘리와 조엘, 그리고 테스 등의 등장인물과 게임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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