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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올뺌씨의 사는 이야기

이것이 바로 메신져 사기인가? -부제:군대에 가있는 동생이 메세지를??-

by 방구석 올뺌씨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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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잘 아는 동생이 하나 있지요. 승준군이라는 친구인데...(가명?진명?)

이 녀석이 현재 군대에 가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하던 중에 이 녀석에게 메세지가 오더라고요.




"자리에 있어?"



이렇게 말이지요.

그 이후에 이어지는 대화......





바쁘냐고 두번을 물어봅니다. 약 1분여의 간격을 두고 말입지요.

1분여의 시간동안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의 승준군은 이렇게 반말로 메세지를 보내지 않아! 너는 필시 거짓부렁 낚시꾼이렸다.'



그래서 저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조금 바빠'


그런데...


바쁘다는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탁하나 한다고 하는 이미테이션 승준군......


어차피 이렇게 말할거면 대체 왜 물어 본 것이냐... 라는 의문과 함께 머리속은 혼돈이 아닌 카오스 상태로 빠져듭니다.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냐는 말을 사뿐히 무시하고, 장난질 시작입니다.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안, 난 남자는 싫......;;;

다른 놀릴 꺼리를 찾기위해 아버지 핑계를 대고 시간을 끌어봤습니다.






지금 군대가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승준군에게 사업이 잘 되냐고 물어봤지요.


 ......

네, 그럭저럭 잘 되간다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얼마나 필요하냐고 묻는 질문에...

전 한 10만? 50만? 정도 대답할줄 알았더니...

오우~ 지샤스~~ 500만이랍니다.

-0-;;;


잠시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쉬고있는 찰나인데......





이놈이 이제 대화창까지 흔듭니다.


마치 머리를 쥐어잡고 흔들흔들 거리는 것처럼 어질어질 했습니다.




500줄테니 대신 나랑 결혼해야 한다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500가지곤 부족하답니다. 5000만원 달라고 합니다.

-_-...

상상하기 싫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최초로 5000만원을 빌려주고 결혼한 동성커플이 탄생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무섭군요.;;;





싫다고 했더니, 요구를 다 들어줄테니 있는걸 다 넣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봤지요.


"밤에 섹시해지니?"






당근이랍니다.


...... 승준아...... 그건 그거대로 무섭잖......;;;




대놓고 마이너스 통장은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_- 거짓으로 그냥 대답을 했습죠.


몽땅 넣어주면 내일 다시 넣어준다는 대한민국 생쥐가 사자 꼬랑지 가지고 귀후빈다는 말보다 더 믿지 못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음......


이대로 승준군이라고 부르면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을 승준군에게 미안해지니까.

이제부터 요 승준군의 탈을 쓰고 있는 거짓부렁쟁이 중국인(아마?)을 다크 승준군이라고 부르도록 하렵니다.



다크 승준군은 대화창 흔들기에 맛들렸습니다.



사백정도 가능할것 같다고 하니... 마이너스 사용한다면서 왜 더 안돼냐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껄껄대면서 혼자 웃고있자, 주변에 회사 동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차 팔면 오백은 더 나온다고, 차 팔까? 물어보니까...

제가 안타깝고, 불쌍해 보였는지 그냥 400으로 만족하겠다고 합니다.


이거, 의외로 착하잖......



다크 승준군이란 칭호는 톡~ 떼어서 버려버리고, 화이트 승준군으로 불러보렵니다.



화이트 승준군......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화이트 승준군......


......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다크 승준군으로 해야겠습니다.




계좌를 불러줍니다.

회사 동료가 말합니다.

"18원 넣어봐 18원......"




잠시 시간을 들인 후에, 입금했다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구라를 쳐봤습니다.





승준군의 탈을 쓴 다크 승준군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 어째, 승준군의 탈을 쓴 중국인(?)일지도 모르는 사람인걸 알면서도 괜히 열받기 시작합니다.

휴가 나오는 순간, 이 글을 보여주면서......


"너 이자식, 형한테 짜식이? 좃까? -_-? 발뻄을해? 증거도 있어 이것아~" 라고 진상부려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이거 채팅하고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0-


착한 승준군의 탈을 쓴 다크 승준군은 이 말을 남기고





로그 아웃을 해버렸습니다.



이 사건은,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도, 돈을 입금하지 않았고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거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메신져 도용 신고도 ID 소유주인 본인이 해야한다고 하네요.



아마... MSN 해킹 신고는 2010년도에 전역한 승준군이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요 며칠전에 우체국 등기관련 보이스피싱과 더불어서 이번에는 메신져 피싱까지...

요즘 자주 이런 경험을 하는데, 아직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 몇 몇 분들은 진짜인 줄 알고 소액의 금액이라도 보내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초등학교 부터 알고지낸 절친한 재민군이라는 친구 녀석도 주변 친구가 전화내용을 엳듣고 있지 않았다면 당할 뻔 했다고 하네요. -_-


전화나 MSN, NATE 메신져로 지인을 사칭하고, 느린 채팅 혹은 어눌한 한국말(맞춤법), 반말, 아무런 대책없이 돈을 요구하는 메세지가 온다면 일단 의심하고, 연락이 닿는다면 지인에게 직접 전화로 ID의 도용사실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특히 어느정도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친척분들) 위와 같은 내용의 사기 수법등을 꼭 알려주셔야 피해를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말로만 듣던 메신져 피싱을 경험해본 D.wish 였습니다.


겨...결코 속아넘어갈 뻔 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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