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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영화

찌질이 주인공의 성장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방구석 올뺌씨 201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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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말 찌질한 주인공 캐릭터를 앞세운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네요.

 

호빗도 그러하고 어바웃 타임도 그렇고 실제 연기자 말고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주연급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진 않죠.

 

이번에 CGV시사회를 통해 관람하고온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 역시 찌질한 성격의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회사에서 케이크를 들고 어깨도 쫙 못펴고 있는 찌질한 모습의 주인공]

 

그런데 이 캐릭터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일반 회사원들의 직장생활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사실 보고있으면 매우 답답한 캐릭터인데, 좋아하는 여인에게 호감을 표하는 마우스 클릭 한 번 하는 데도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고 상사의 불합리한 대우에도 뭐 제대로 된 한마디 조차 하지 못하죠.

 

오직 상상 속에서 슈퍼맨이 되곤 하는데 이런 장면을 볼 때 내 회사생활과 비슷하구나 하는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모험에 뛰어드느냐 마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


 

주인공 월터는 라이프지라는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허나 주말사이 회사가 팔리고 이제 마지막 잡지의 출간만을 남겨놓고 구조조정의 위협을 받게되죠.

 

그 때 사진가 숀으로부터 라이프지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필름을 받게 되는데 표지로 사용될 25번째 필름만 쏙 빠져있는 상황!

 

잡지 발간까지 약 2주 남은 시점. 사진작가 숀의 사진을 25년간 라이프지에 실었지만 단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고, 이 사진작가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주인공 월터의 선택은 과연?

 

 

 

 

[수염 기르고 몰라보게 달라져 가는 월터, 더이상 나를 찌질이라 부르진 말아다오]

 

 

네~ 떠납니다.

 

사진 작가를 찾아야죠. 떠나지 않으면 영화가 진행이 안될거고 영화가 진행이 안된다면 배드엔딩이 나오면서 영화시작 20분 만에 스탭롤이 올라가며 끝나버릴테니 말이지요.

 

아무튼 주인공 월터가 사진가 숀을 찾기 위해서 숀이 어디 있을까에 대해 이런저런 추리를 하고 이곳 저곳을 향해 발을 내딛게 됩니다.

 

그런 선택의 순간 속에서 주인공 월터는 몰라보게 달라져 갑니다. 어릴적 잊고 있었던 꿈도 기억해내고 말이지요.

 

 

이 영화는 화끈한 액션 영화도 아니고 약간의 로맨스가 첨가 되어 있지만 로맨스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어드벤처물도 아니고 초반부는 살짝 지루하기까지 하지요.

 

그런데 영화가 중반 이후를 넘어가면서 묘하게 설레임과 통쾌함을 주더라고요.

 

 

직장안, 콘트리트 사각 박스같이 생긴 건물 안에 갇혀서 매일을 보내는 저에게 월터가 처한 이런 상황들을 나에게 대입해서 상상해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습니다.

 

특히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눈에 들어오게 되는 환상적인 이국의 배경은 마음까지 정화시킬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 이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갈림길에서 자신이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 우유부단함을 덜어낸 월터의 모습을 보고 마치 내 자신이 성장한 것 마냥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할까요?

 

 

 

 

과연 그는 일과 사랑을 둘다 쟁취할 수 있을지, 그의 삶은 처음과 비교해서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8.9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캐스린 한
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2013-12-3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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