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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이야기/국내 맛집 탐방

아니, 닭갈비에 물이!? 색다른 컬쳐쇼크 닭갈비 검단 태백 국물 닭갈비

by 방구석 올뺌씨 201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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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색다른 닭갈비를 경험했다.

 

춘천쪽에서 원조 닭갈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은데다가 원래 시초가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였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물에 끓여먹는 닭갈비는 난생 처음이었다.

 

이 날은 유유자적 검단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나의 레이더에 포착된 한 닭갈비 집이 있었으니 검단 완정사거리 부근에 있는 '태백 닭갈비'였다.

 

 

완정사거리 부근완정 사거리 부근에 있는 태백 닭갈비! 잘 안보인다고요?

 

원당대로의 모습인데 사진에서 좌측으로 완정사거리, 우측으로 직진하면 원당사거리가 나온다.

 

태백 닭갈비 줌인이제 보이시나요?

 

처음 허름해보이는 간판에 에이 그래도 다른 닭갈비 집 찾기도 힘들고 여기서 한끼 때우자 하는 심정으로 들어갔는데......

 

 

 

 

다르다.

 

뭔가 달라!!

 

뭐지? 이 묘한 위화감은......

 

 

닭갈비철판이런 느낌 말이지요...

 

 

아!!! 깨달았다.

 

닭갈비 집이라면 다 있어야 할 동그스름한 원형 철판이 없는거다!

 

한때 닭갈비에 심취해서 닭갈비용 철판을 집에 구입해놓고 손수 맛있는 닭갈비를 만들어내고 말겠어라는 계획도 세워봤지만, 그 무시무시한 크기 때문에 결국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닭갈비 철판의 부재는 내게 커다란 상실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뭐지, 이 집은?

 

왜 닭갈비 집인데 철판이 없는거야?

 

설마 볶음용 냄비에다가 볶아주나? 그러면 양배추 물이 냄비에 가득 고일텐데?

 

이런 우유부단하고 생산적이지 못한 고민거리는 곧이어 들려오는 주인아주머니의 몇분이시냐는 말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두명이요"

 

 

 

라는 내 말에 닭갈비 드실거냐 되묻고는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곧이어 솥뚜껑을 반대로 뒤집어놓은 모양새의 검은 냄비와 버너를 들고 들어오신다.

 

태백 닭갈비 등장!태백 닭갈비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컬쳐쇼크란......

 

음......

 

난 분명 닭갈비를 주문하였거늘......

 

 

 

잠시 혼란에 빠져있으니 아주머니와 주인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이 닭갈비는 태백 닭갈비라서 처음에 온 손님은 당황하시는데 먹어보면 아주 맛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처음 본 비주얼에 충격받은 나는 "아, 예!"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끓어오르는 닭갈비보글보글 끓어오르니 먹음직스럽다.

 

보글보글 끓어가는 닭갈비......

 

글을 쓰면서도 익숙치 않는 표현이다.

 

닭갈비가 끓는다니!!!

 

그렇지만 처음에는 생소했던 닭갈비의 비쥬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친숙한 느낌의 비쥬얼로 변모해갔다.

 

그래......

 

이 것은...... 그러니까......

 

전골도 아니고, 찌게도 아니고, 그래!!! 닭...... 닭......

 

닭볶음탕이로구나!!!

 

물에 끓이는 닭갈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태백 닭갈비를 닭볶음탕으로 정의내려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 맛은 닭볶음탕이 아니다. 닭 볶음탕 보다 고추장의 농도가 엷고 약간은 칼칼한 국물맛, 그리고 국물이 졸아들며 칼칼한 맛이 더욱 진해지는데 이 때 푹 익은 파와 함께 갈비를 싸서 먹으면 색다른 태백 닭갈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닭갈비가 다 익기 전에는 안에 들어있던 떡과 감자를 건져 먹는다.

 

떡은 흔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떡볶이 떡이었는데 푹 끓여서 그런가 쫄깃하고 간이 약하게 스며들어 어찌보면 삼삼할지도 모르지만 떡 본연의 맛이 강하게 풍겨온다.

 

 

 

역시 닭갈비의 끝은 볶음 밥!

 

참기름과 김을 두른 고소하고 매콤한 볶음밥이 빠지면 서럽다.

 

국물에 익혀먹는 태백 닭갈비도 후에 졸아든 알짜베기 국물을 가지고 이렇게 볶음밥을 만들어준다.

 

처음 들어섰을 때 늘상 보던 평범한 닭갈비를 생각하고 들어서서인지 상당히 컬쳐쇼크를 받았지만 식사를 끝마치고 나서는 대 만족이었다.

 

만족스러운데다 새로운 음식 문화를 접한데 대한 뿌듯함까지 더해졌다고나 할까?

 

[인천 맛집 / 검단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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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닭갈비 / 육류,고기

주소
인천 서구 마전동 103번지
전화
032-568-8585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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