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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독서

팔묘촌 - 김전일 할아버지의 일대기

by 방구석 올뺌씨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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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었던 추리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팔묘촌이라는 소설이다.

여덟 무덤의 마을이라는 이름인데, 일본 전국시대에 패주무사 8명이 황금을 가지고 이 마을에 오게 된다. 마을에서 잘 살던 중 황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에게 처참히 살해당한 무사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여덟 개의 묘를 만들고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찾던 황금의 행방은 묘연했고 그 뒤로 알 수 없는 불길한 사건들이 계속되면서 이 마을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생활하게 된다.


그런 와중 시간이 흘러 주인공 청년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은 시작되는데, 말 그대로 평범한 27살의 청년으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살다가, 자신을 찾는 라디오 방송을 접한 회사의 부장님의 말로 인해 그의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


팔묘촌의 다지미가라는 부자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주인공은 팔묘촌으로 떠나는데 거기서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알 수 없는 살인 사건들이 하나 둘 일어나게 된다.


이 소설은 공포물이 아닌 탐정물로... 일본의 탐정소설을 읽어본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만화로는 많이 봤지만......, 어쨌든 인터넷 서평을 보고 구입해 읽었는데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긴박하고 빠른 필체가 압도적이다. 더불어 이 소설에 나오는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만화책 몇 번 읽어봤다 하는 사람이면 잘 아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만화에서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꼭 범인을 밝혀내겠어요~"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유명한 탐정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해외의 셜록 홈즈처럼 유명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라 한다.


허나......


 마지막까지 읽은 나로서는... 이 인물을 과연 위대한 탐정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마지막 긴다이치 코스케의 탐정의 대사 때문이다.


 "저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증거와 동기가 없었어요. 그 증거와 동기를 찾기 위해 저는 지금까지 기다린 것입니다."


-_- 황당하지 않은가?


 그 할애비의 그 손자라고 실제로 김전일이 등장하면 등장인물의 70%가 죽기 전까지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는다. 오죽하면 유머글 중에서 만약 당신이 여행하는 곳에 김전일이 등장한다면 당신이 죽을 확률은 40%가 증가한 것이다. 라는 유머가 있겠는가?


 이 것은 또 딴말이지만 명탐정 코난이라는 탐정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이런 말을 한 일이 있는데 이 것은 아마 김전일의 작가를 겨냥한 말 같다.


 "탐정이 사건을 방치하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다 죽이며 범인을 잡는 탐정은 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책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다. 이 작가의 옥문도라는 책을 또 볼 생각일 정도로 재미있으나 탐정의 마인드는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거나 저렇거나 이 것은 소설일 뿐, 그저 재미있게 즐겨주면 그만이다.


 그런고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도록...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상영될 정도로 인기!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상영될 정도로 인기!

 


더불어 김전일에 관한 유머 또한 서비스로 첨가하도록 하겠다.


1 . 어떤 곳에 놀러 가면 우선 숙박부부터 확인해라. 김전일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재빨리 짐 싸들고 그곳에서 탈출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약 67%의 확률로 죽는다.


2 . 재빨리 짐을 싸서 도망쳐 나와도 약 90%의 확률로 그곳에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끊어져 있을 것이다. 아마 외다리가 끊어져 있거나 폭풍우로 배가 끊겼을 것이다. 암벽 등반으로 계곡을 건너거나 개헤엄을 쳐서라도 탈출하는 쪽을 권장한다. 이쪽이 살아날 확률이 약간 높다.


3 . 당신이 김전일의 절친한 친구라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범인은 김전일과 미유키 이외에는 봐주지 않는다.


4 . 김전일과 함께 있으면 약 75%의 확률로 협박장이니 그와 비슷한 것이 어디선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을 보고 '이것은 10년 전의...!' 라고 놀라는 당신. 안됐다.  첫 번째 희생자는 당신이다.


5 . 운 좋게 다른 사람이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다고 치자. 분명히 김전일도 못 푸는 밀실살인이거나 불가능 살인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김전일보다 먼저 트릭을 알아차렸다 해도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그래, 그 트릭은...!'이라고 중얼거리지 마라. 100% 죽.는.다.


6 . 희생자가 늘어가면 높은 확률로 당신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안심해라.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일은 절대로 없다. 누명은 김전일이 100% 풀어준다. 단, 당신은 자살처럼 꾸며서 살해당할 확률이 50% 높아졌다. 유감이다.

 

 

 

이 둘을 동시에 만났다면 미리 가족들에게 전화 한통 돌리는 게 좋을지도.....;;

 

추리소설을 좋아하신 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팔묘촌

저자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06-08-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 저주와 미신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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