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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독서

아이폰으로 영화찍어 박찬욱을 따라잡아볼까나? 그런데 어떻게?

by 방구석 올뺌씨 201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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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당초 아이폰하고 갤럭시S 중에 고민을 하다가 아이폰4로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지요.

카메라를 다루다보면 동영상 촬영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일반 DSLR카메라는 그런 기능이 거의 없고(요새 나오는 카메라엔 있지만...), 똑딱이 카메라에서는 화질이 굉장히 열악했었습죠.

그래서 타 스마트폰 기기보다 카메라 성능이 월등히 앞섰던 아이폰4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일...-_-


분명 HD 동영상 촬영 지원으로 702p의 고화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긴 한데, 막상 그렇게 촬영할 건덕지가 많지 않았고 이걸 어떤식으로 촬영하고 편집해야하는가? 어떻게 써먹어야지 베스트하게 써먹을까? 유투브나 인터넷에는 어떻게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고 어떻게 사람들이 보게끔 만들까?

이런 무수한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다녔습죠!


그러 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 한권!




이름은, [아이폰으로 박찬욱 따라잡기]

요새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었다 뭐다 말이 많은 상태에서 이 책은 마치 나를 신입 영화감독으로 만들어 줄 것 만 같은 포스 를 풍기고 있었습죠.

그럼 책에 대한 내용을 한 번 살펴 볼까요?

[목차]

PART 1 계획하기-영화촬영을 준비해보자

PART 2 만들기-아이폰으로 영화를 촬영해볼까?

PART 3 꾸미기-아이폰 영화를 컴퓨터에서나 혼자 손쉽게 편집해볼까?

PART 4 감상하기-내가 만든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PART 5 활용하기-스마트폰으로 만드는 동영상 & 방송, 이렇게 활용하자

PART 6 인터넷극장 만들기-아이폰 영화를 인터넷에 방송해보자


크게 구분을 해서 위 6개의 파트로 책은 구성돼있습니다.

책을 전체적으로 한번 쓰윽 훑어본 결과 초반까지는 오호~ 오호~ 하면서 봐내려 가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 이거 뭔가 애매한데?'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엇이 애매한것이냐?


책의 제목은 분명 '아이폰으로 박찬욱 따라잡기'라고 책의 출판 목적을 명확히 해놨는데 책의 중반 부분으로 갈 수록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ucc제작 가이드' 라는 이름의 책으로 변모하는 듯 했습니다.




책의 초반 부분에서는 영화 제작에 포인트를 맞춰서 스토리라인 설정, 활영 장소 알아보기, 영화 배우 섭외, 대본 리딩등 영화 제작 과정을 미리 훔쳐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있습니다. 

보통 일반 분들은 동영상이나 사진촬영을 할 때 딱히 컨셉이나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흐르는 대로 촬영을 한 후 이 것들을 이어 붙이거나 편집하여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TV방송이나 영화 혹은 여행 다큐같은 프로그램들은 사실은 제작 전에 간단한 컨셉 정도는 잡아 놓고 촬영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촬영의 목적이 대중에게의 공개라는 방향으로 잡혀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촬영을 하는 카메라맨들에게 촬영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아마 이 책에 끌리는 분들의 대다수가 나 혼자만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보여집니다. 크게 보자면 아이폰으로 단편 영화를 제작해서 인터넷 상영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작게 보자면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위해서 영상 촬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예비 감독들에게 첫 단추를 잘 꿰게 해주는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가 보면 첫 번째 장에서 계획했던 부분들을 촬영하기에 앞서 아이폰이라는 기기의 스펙을 분석합니다.

아이폰은 720p의 HD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기기이지만 분명 일반 캠코더에 비해 열악한 기계적 특성이 있습니다. 야간 촬영시의 문제, 실외에서 실내로 이동하면서 촬영할 때의 문제점이라던지...

이런 한계점들을 극복하고 촬영이 가능한 방법들을 작가가 터득한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후 동영상 편집과, 사진을 모아서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방법,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방법, 혹은 유투브 등을 통해 업로드해서 내 촬영 영상을 공개하는 방법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앞서 영화 제작 계획하기, 그리고 기계의 특성 설명에 비해 후반부의 촬영영상 편집부분은 이 앞부분과 동일한 책이 맞을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게끔 한 부분은


첫째는, 동영상 편집에 대한 부분이 다음 팟 인코더, 알툴즈를 이용한 편집과 인코딩만 서술 되어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독자는 책의 제목, 아이폰으로 박찬욱 따라잡기라는 제목처럼 실제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후 어떻게 영화처럼 보이게 편집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을 더욱 궁금해 할 것 같았고 실제로 저도 궁금했으나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저 단순히 인코더에서 제공하는 기능들로 이루어진 간단한 편집방법, 자막넣는 방법만 서술되어 있습니다.

초보 독자에게는 좋은 내용일 수 있으나, 애당초 아이폰으로 영상 촬영에 대한 고급 노하우를 알아내고자 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에게는 설명이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됐습니다.

둘째는, 영화 촬영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은 매니캠(웹캠 프로그램)이야기.

알툴즈와 다음 팟 인코더를 통해 편집한 영상을 블로그에 올리고 유투브에 올리는 설명이 지나고 갑자기 웹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 내용이 대체 왜 등장하는 걸까?

이 책은 아이폰으로 영화촬영을 하고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제작된 책이 아닌가? 영화촬영을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웹캠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영상회의와 영상통화 관련된 이야기를 왜 서술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는, 조금은 쌩뚱맞은 인터넷 방송 관련 이야기.

아이폰을 통해 인터넷 방송을 가능케 해주는 프로그램과 소스들을 담고 있습니다. 애당초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내용이 될지 모르나,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과연 좋은 내용으로 접근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순히 분량을 불리기위해 끼워넣어졌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째, 셋째 부분은 히말라야 산 꼭대기에서 모래폭풍이 일어났다는 말 만큼 엉뚱하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이랬으면 더 좋았을 것을...


책의 제목만 보면 영화 제작, 편집을 위한 다채로운 노하우를 서술하고 있는 듯 보이고, 독자들도 아마 그 점을 기대하고 책을 펼칠 것 같습니다만 정작 안의 내용은 초보 유저들을 위한 ucc동영상 편집기법 그리고 업로드 방법등을 서술하고 있어 제목과 안어울리는 형상입니다.

 차라리, [초보에서 숙련자까지 아이폰으로 UCC제작의 달인 되기] 이런 식의 컨셉을 잡고 작업을 하고 그 안에 영화촬영 노하우나 기법이 덤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가 더 나았으리라 봅니다.

현재 구성에서는 큰 기대를 하고 책을 펼친 독자에게는 허술한 내용에 실망을... 정작 이 책의 내용이 필요한 초보 유저에게는 제목에서 거리감을 조성하여 책을 펴보는 것이 두렵게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급 기술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부족함을 느낄 듯 한 구성이고, 동영상 촬영과 업로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분들 이시라면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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