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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영화

실제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영화 그래비티

by 방구석 올뺌씨 201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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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막군이옵니다.

 

저는 영화나 책을 볼 때 SF, 미스터리요소를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우주, 시간여행 소재를 좋아하는데 어느정도로 좋아하냐면 빽 투더 퓨쳐라는 시간여행 소재의 영화를 지금까지 한 30번정도를 보고 또 보고 할 정도지요.


그런 제가 감명깊게 본 영화가 하나 있어서 오늘은 이 영화를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이 영화가 대체 무엇이냐하면 지금 예매순위 1순위를 달리고 있는 그래비티인데요.

 

개봉 전에 나오는 예고편만 보고도 심장이 벌렁벌렁할 정도로 기대했던 작품이라지요.

 

요새 개봉되는 영화들과 다르게 러닝타임도 1시간 20분 정도로 매우 짧은 타임의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CGV에서 난생 처음 4DX로 감상했는데요. 훌륭한 영상미와 더불어 우주를 표현한 공간감 그리고 우주를 유영하는 듯 한 느낌을 내주는 체감형 시트의 움직임이 뛰어난 하모니를 자랑합니다.

 

인당 2만원 정도가 영화관람비로 들어갔는데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였지요.


어찌보면 자극적이고 화려한 연출이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분들이라면 조금 밋밋하다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이 영화는 정말 딱 우주 그 자체로의 공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외계인 블랙홀 등의 다른 부가적인 조미료는 전혀 없는 영화이죠.

 

 

 

[영화 그래비티에 이런 스펙타글한 조미료는 들어가 있지 않다.]

 

 

 

공포1.

 

그래비티에서 공포라는 요소가 뭐냐면 주인공들이 위성 수리를 위해 파견이 됐다가 사고에 휘말려 검고 깊은 거대한 공간을 그저 중력없이 떠다니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에이 그게 뭐야?' 라고 하실텐데 이게 정말 공포감을 주는 부분이 뭐냐면 우주라는 공간에서 팔을 휘져어서 떠다니는 몸의 방향을 바꿀 수도 없고, 도와달라고 외쳐도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나는 여기에 실존하고 내 몸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데 마치 관에 생매장 당한 사람처럼 철저한 고립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거기다 산소의 양까지 한정적일 때 오는 절박함은 어떻게 글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당시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주인공들과 일체화 돼어 숨을 꾹 틀어막고 버티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ㅎㅎ

 

 


공포2.

 

극중에서 산드라블록과 조지클루니가 점검중인 위성이 파괴된 다른 위성의 파편에 맞아서 산산조각 나면서 폭파되는 장면이 있는데 우주는 지구와 다르게 공기가 없어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파편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위성과 충돌하는데 충돌한 위성이 파괴되면서 파편들이 소리없이 흩날릴 때는 와......

 

사운드는 조용한데 화면은 쿵쿵~ 거리는 장면 연출이 굉장히 리얼해서 고요속의 공포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재미있는 부분

 

영화 후반부에 가면 산드라블록이 우주선에서 주파수를 맞추며 지구와 통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연히 중국의 아닌강이라는 사람하고 접선하게 됩니다. 서로 언어가 달라서 말이 통하지 않자 개소리, 아이 옹알이소리, 노래 등등으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실제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아들 조나스 쿠아론 감독의 '아닌가크'라는 영화에도 등장했다고 하네요.

 

 

 

 

영화 '아닌가크'에서는 그린랜드의 이누이트족 어부가 우주를 떠돌고 있는 한 우주비행사와 우연찮게 통신이 연결되는데, 서로 언어가 달라서 동물의 소리나 아기 울음소리, 노래소리 등으로 소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닌가크'에서 통신 때 나오는 여성 우주비행사의 목소리가 산드라블록으로 정식 캐스팅이 돼있어서 영화 그래비티를 감상한 많은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비티 OST의 12번 트랙에 아닌가크라는 이름의 곡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해외 매거진에서는 차후에 나올 그래비티 블루레이나 DVD 버전에 감독 코멘터리 혹은 아닌가크 단편 영화가 같이 수록되는 게 아닐까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같은 영화쪽에서 일을하니 이런 재밌는 코드가 탄생하기도 하네요.

 

 

 

 

저처럼 우주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어릴 때 우주 비행사를 한 번이라도 꿈꿔보신 분들이라면 후회없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잔인한 공포영화 말고 심리적 공포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우주복의 산소가 점점 닳아 없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숨이 턱턱 조여오는데 정말 캬~

 

 


그래비티 (2013)

Gravity 
8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3-10-17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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