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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드라마와 방송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달달한 로맨스, 일본 드라마 버저비트

by 방구석 올뺌씨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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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차를 놓고 출퇴근 도합 4시간여의 인천에서 강남으로의 여정을 반복하다보니 맨날 비슷한 게임만 하는 것도 질리고, 책이라던가 폰을 통해 드라마라도 보자 하고 호타루의 빛 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지요.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버저비트라는 드라마가 생각나서 감상글이나 한번 싸질러볼까 합니다.

 

무료한 일상 딱히 볼만한 드라마 없나 하고 인터넷 바다를 어슬렁 어슬렁 헤메고 있을 때 그나마 얻어걸린 것이 바로 이 "버저 비트"


배역들도 다들 좋고, 마침 회사에서 스포츠 소재로 한 게임의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있었던 데다가 평점도 좋아서 '이번 감상 품은 너로 정했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닝만 보면 스포츠맨십과 동료와의 협업 등 다양한 장면이 연출될 것 같지만......


농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오프닝 장면만 보면 거의 슬램덩크 느낌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출몰할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냥 농구 드라마를 빙자한 로맨스 드라마!!!


근데 이게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가 아닙니다.


흡사 카카오 99%와 가나초콜렛을 동시에 흡입하는 느낌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였다 이거지요.


단순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여자친구와 2년간 연애 중인데 나중에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웁니다.

 

이유인즉슨 야마시타는 자신의 사랑관대로 여자친구를 너무 아껴주기만 했지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던 거예요.

 

여자친구는 자신을 주인공 야마시타가 좀더 자신에 대한 사랑에 열의를 불태워주길 바랬는데, 이놈의 남자라는 놈의 쉐이가 여자친구가 뽀뽀해 달라고 눈을 감고 입을 쭈욱~ 내밀고 있으면 정말 순도 100%의 뽀뽀만 해주고, 여자친구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불러내서 자고 가라고 했더니 "안돼 너 쉬어야 함"이라며 그냥 휙~ 나가는 쿨한 모습을 보이지 않나.

 

결국은 서로가 사랑하는 방식이 틀렸던지라 메마른 사막을 헤메이는 길잃은 여행자처럼 사랑과 확신에 대한 갈증에 허덕이게 되지요.

 

 

그리하여 주인공은 누구보다 믿었던 여자친구의 바람 피는 장면을 똬악 목격하게 되고 헤어집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바람을 핀 여자를 욕할 수만도 없는게 이 여자의 기분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뭔가 열렬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싶고 좀 더 확신을 원했는데 확신이 없이 겉도는 듯한 느낌을 남자한테 받았겠지요.

 

그래서 극단적으로 야마시타와 다른 성향의 캐릭터가 다가오자 끌렸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부분 보면서 참 마음이 쓰였던 게 드라마나 영화 보면 극도로 감정 이입을 하고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떠나 자기 여자친구를 믿고 있던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어떤 충격을 받고 그런 상황을 늦게 눈치챈 자신을 얼마나 자책하였을지 느껴져서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그런 동정심도 얼마 가지 않았으니......

 

이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친구로 지내던 '기타가와 케이코'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달달 쌉싸름한 로맨스를 펼치게 되지요.

 

몬된시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과 1화 전만 해도 여자친구를 그토록 아껴주고 싶어서 뽀뽀만 했던 주인공이 막 딥 키스를 시전하질 않나 애정행각의 수위가 확 뛰어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야마시타 못된 시키라고 외치면서도 이 장면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인상 깊었는데 기타가와 케이코를 안은 채 야마시타가 이런 독백을 합니다.

 

"뭐랄까, 엄청 신기한 감각이다. 드리블하는 볼이 손에 붙는 것처럼... 끌어 당겨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안심감. 그게 기분이 좋아서 나는 1mm의 틈도 생기지 않도록 그녀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정말로 누굴 좋아해 봤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본 느낌이죠?

 

그러나 이 커플의 로맨스도 순탄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수많은 오해와 걱정이 생기고 바람 피며 떠나간 그녀로부터의 방해 공작도 들어오고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1년간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의 시련이 있지만 결국은 잘 된다는 해피 엔딩.

 

 

 

 

마지막 장면에서 버저 비트를 성공시키고 역전 우승을 따낸 후의 둘의 애정 행각은 절정에 이르는데, 다른 여배우들과는 그냥 쪽~ 하고 뽀뽀한 번 하는 로맨스를 연출했던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기타가와 케이코하고는 입술을 집어삼킬 듯한 키스를 마지막 화에서만 약 2번에 걸쳐서 보여주더군요. (그 이전에도 물론......)

 

개시키...

 

알고보니 둘이 열애설이 있더이다.

 

 

 

아아......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늘 한결같은 캐릭터만 맡고 있지만 그래도 매력있어서 좋아했는데, 오늘부터는 지푸라기로 인형 하나 만들어서 저주의 의식을 시행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이 사진은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기타가와 케이코의 집 앞에서 농구 연습하는 곳에 있는 포스터인데 여기에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표현돼있죠.

 

사랑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이 장면을 보고 드는 제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그걸 누가 모르디?

 

 


버저 비트: 벼랑 끝의 히어로

정보
후지TV | 월 21시 00분 | 2009-07-13 ~ 2009-09-21
출연
야마시타 토모히사, 키타가와 케이코, 아이부 사키, 칸지야 시호리, 미조바타 준페이
소개
소심하지만 올곧은 남자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솔직해지지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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