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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플라워의 한 장면]
기운이 없다.
일도 잘 안되는 것 같고. 10년전에는 어떻게든 하고싶어서 잘 다니던 고등학교까지 자퇴하게 만든 이 일이 이제는 내 발목을 옥죄어온다.
게임을 만든다는게 더이상 아이디어와 재미만 가지면 되는게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고
게임을 만들면서도 내가 무얼 만드는지 이정도로 재미가 있는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게 되버렸다.
그렇다고 더욱더 나은 재미와 더욱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엔 시간도 생각의 여유도 너무나 부족하다.
20대 초 중반은 나름 재밌게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얼마나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걸까 더 나아지고는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PS4 게임 플라워의 한 장면]
게임 업계 10년 넘게 있었던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성장했을까 라고 자문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었다. 그저 늘 같은 자리를 뺑뺑이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무리되면 이제는 게임을 만드는 일에 발걸음을 돌릴 생각이다.
업계의 소식은 간간히 듣기도하고 동료들이 많든 게임들은 종종 해보긴 할테지만 그 이상 무언가를 만들어보려고 하진 않을 것 같다.
역시 게임은 즐겁게 하는 취미로 즐기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
이제 뒤늦게나마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이도저도 아무 것도 못한채 그대로 안주하고 있다가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다. 좀더 잘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봐야하는 미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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