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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이야기/남자사람의 요리

겨울에는 입에서 살살 녹는 달큰한 무조림이 밥도둑

by 방구석 올뺌씨 201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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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나 갈치 조림할때 같이 푹~ 익혀먹는 무조림은 밥도둑이지요. 옛날에는 생선만 먹고 무는 다 남겼었는데 나이가 드니 이 폭~ 익은 무가 짭쪼름 하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보면 이 무조림이 맥주 안주로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요. 하루키가 젊었을 적에 작은 주점에서 일을 하면서 소설을 썻다고해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을 보다보면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당장에라도 무조림에 맥주한잔 들이키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꼴깍)


근데 일본식 무조림과 한국식 무조림은 간이 다르지요. 다음에는 일본식 무조림도 한번...... 일단 제가 오늘 만든 것은 밥반찬용으로 약간 매콤 달큰한 그런 느낌이에요.


[양념장 재료]

간장 3~4큰술, 설탕 1큰술, 고추가루 1~2큰술, 청량고추 1개, 홍고추 반개, 다진 마늘 반스푼, 미림 1큰술, 멸치, 다시마


양념 재료는 대략 이정도 있으면 되구요.




먼저 무를 원하는 모양으로 썰어줍니다. 저는 수직으로 토막내서 케이크 조각내듯 네조각으로 나눴어요.


너무 두껍게 썰 경우 무가 푹 안익을 수 있으니 적당히 약지손가락 끝마디정도 좀 넘어갈듯 한 두께로 써시면 됩니다. 




냄비에 잘 펴서 무를 넣고 양념장과 멸치, 다시마를 넣고 끓여줍니다.


무가 끓는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주는데요. 위에 재료들을 잘 섞어주면 됩니다.




이후 만든 양념을 그냥 깔금하게 부어넣고 약한불에 끓여서 졸여줍니다.


무가 푹~ 익도록 말이지요.


스푼으로 무 위에 국물을 덮어주면서 끓여줍니다. (중간에 무도 한번 뒤집어주고요.)




몇분을 졸였는지 모르겠어요.


중간 중간 무 뒤집어주고 국물이 자작해질 무렵 스푼으로 쿡 찔러보니......


바로 이거야!!!


손벽을 짝 칠 정도로 무가 몰캉몰캉하게 잘 익혀졌습니다.




요거를 이렇게 흰 쌀밥에 살짝 올려서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히지요.


사실 갈치나 고등어에 졸인 무가 더 맛있긴 한데요 (아무래도 갈치와 고등어 특유의 향이 베어들어서) 이 무조림 하나가지고도 밥한끼 뚝딱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평소에 길거리 오뎅집에 갔을 때도 퉁퉁 불은 어묵을 고집하는 저예요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너무 좋아요.




수저로 밥과 함께 스윽 떠서 한입 하시면 됩니다.


무가 정말 푹 익어서 주저로도 그냥 슥~ 잘려요.


많이 만들어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기도 했는데......


식어도 맛있네요.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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