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중한 휴가를 이틀이나 사용하며 군산 여행길에 올랐는데요.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첫 번째로 찾은 집이 바로 이 중동 호떡집입니다.
개인적으로 넓다란 철판에 자글자글 튀겨지는 호떡을 겨울철 별미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요새는 겨울이 와도 길거리에서 만나보기가 쉽지 않아서 참 아쉬워요. 값도 비싸졌구요.
위 사진은 중동 호떡의 옛 건물입니다. 지금은 건너편에 새로운 버전의 중동 호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외관과 내부가 조금 더 깔금해진 것 같습니다.
자 이제 호떡집으로 향합니다.
GOGOGO~!!!
가게를 들어서면 우리집 TV에 나왔수다~ 하며 가게 자랑을 해놓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문에 따라 쉴틈없이 호떡을 만드느라 움직이는 아주머니들이 보이고요.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정말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번호판을 쥐어줍니다.
순간 CGV나 은행에 대기줄을 선 것과 같은 묘한 감각에 휩쌓이지만 뒷 사람들이 호떡을 10개 5개씩 포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곤 납득해버렸습니다.
일종의 주문 번호 같은 건데 지금은 주문을 받을 수 없으니 조금 기다려달라는 번호표 같습니다.
조금 묘한거는 대기인 수인데 170번 표를 받고 대기인수 169명......
오늘 호떡을 먹을 수 있는 건가? 하며 기운빠진 얼굴로 있자니 아주머니가 생글생글하게 미소짓고 오시면서 주문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오더군요.
얼마 안기다렸는데 갓 구워진 뜨끈한 호떡이 나왔습니다.
일반 호떡과는 틀리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구웠다고 하여 몸에는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 매끈한 모습 안에는 검고 뜨겁고 달콤한 유혹의 설탕꿀이 가득하여 멋모르고 입에 가득 넣고 베어물었다가는 입 천장이 홀라당~
(호떡 하나로 인해 입 안이 이렇게 파멸해 버릴 지 몰라요!!)
집게 두개를 이용해서 윗면과 아랫면의 호떡을 분리한 뒤 넘쳐 흐르는 검고 달콤하며 유혹적인 자태의 꿀을 콕콕 찍어서 입에 살살 넣고 드시면 됩니다.
아무리 뜨거운 것이라도 입에 살살 넣으면 안뜨겁잖아요? (그럴리가 있나......;;;)
꿀과 함께 갓 구워낸 호떡이 입에서 살살 녹으며 사라집니다.
이 호떡은 갓 나왔을 때가 제맛입니다.
5개정도를 포장해서 들고가서 한참 후 숙소에서 먹었는데 반죽이 질겨져서 일반 빵 보다도 맛이 덜해집니다.
그러니 포장을 하더라도 되도록 바로 드실것을 권장하구요.
다음날 혹은 오래 뒀다 드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그만큼 시켜서 즉석해서 드시고 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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