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는이야기/국내 맛집 탐방

마장동 한우 소고기 - 몽실이네 토종한우 -

by 방구석 올뺌씨 2008. 6. 13.
반응형

이런걸 100만년 만의 포스팅이라고 하려나?

사실 포스팅을 자주 하고 싶지만 요새 운동을 하는 관계로 집에 오면 거의 11시~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소고기 포스팅~~

어느 날, 회사에 같이 일을 하고 계시는 민규샘이 '육사시미'를 먹고 왔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육사시미?'
육회라면 알겠는데 육사시미는 또 뭐다냐???

이런 궁금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민규샘 블로그에 포스팅한 사진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사진이냐면......




바로 이런 사진 말이다. [민규샘 블로그 육사시미 포스팅 원문]

아아아...... 그 날부터인가...... 육사시미가 내 마음 한켠에 들어와 월세살이를 하게 된것은......

비슷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육회!!! 바로 육회!!!


나는 육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생일날 뷔페 63 파빌리온에 갔을 때였다.


아아... 드디어 먹는거야 육회를 먹는거야.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바로 육회를 먹을 순 없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딸기 케이크에 얹혀진 딸기를 가장 나중에 먹듯이, 떡볶이에 들어있는 계란을 가장 마지막에 먹듯이,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를 가장 마지막에 해치우듯 일에는 다 순서가 있다.

그래서 이 부페의 음식 수준을 가늠해보고자 한 접시, 한 접시 음식들을 담아서 맛을 보았다.


...

음식들이 다 괜찮다.


그런데......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항상 고난과 시련후에 얻을 수 있다고 했던가?


다른 음식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다~~~~~ 맛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육회만 설탕덩어리에 버무려 놓은것마냥 달기만 하냔 말이지......


하아...

그 뒤로 회사 회식때 와규설화를 가서 육회를 먹을 일이 있었지만 이미 육사시미에 대한 나의 기대가 커져버린 후라 육회로는 나의 마음이 달래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육사시미에 대한 생각은 머리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갈 때쯤이었다.

생일즈음 아버지가 소고기를 사준다고 했는데 그날 일이 있어서 못갔던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갑자기 아버지 왈


"소고기나 먹으러 갈까?"


 이런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부모님과, 이모부가 합세하여 마장동에 우시장 후문쪽에 있는 몽실이네 토종한우로 향하였다.

(프롤로그가 너무 길다. ㅡㅜ 프롤로그 쓰느라 지쳐서 본문쓰기가 갑자기 귀찮아지는......)



마장동 우시장 후편에 있는 집으로 생긴지 얼마 안된것 같았다. 마장동에서 사실 소고기가 유명한 집은 따로 있었는데, 깔끔함과 걸어놓은 플랜카드에 진실성(?)이 엿보여 가게 되었다

(내가 먹은게 한우가 아니라면 난 부자가 된다... 유후~)




들어가면 가장 기본적인 상차림이 나온다.

뭐 여느 고깃집과 비슷하지만 가운데 있는 천엽과 생간이 매우 탐스럽다.

사실 천엽도 생간도 처음 먹어본다. 오로지 육사시미에 대한 열망으로온 나였으니 말이다.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이 생간은 매우 싱싱하다. 이 윤기 좌르르 흐르는 외관과 씹었을 때 탱귤탱귤한 식감을 봤을 때 천엽과 생간의 보관이 얼마나 신선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아들아......"

라고 똑같이 말하진 않았지만 엇비슷하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고대하던 육사시미

오오오오오옷........ 한입 베어물었는데......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집에와서 보니, 민규샘이 먹었던 육사시미랑은 또 부위가 다른 듯 했다.

쫄깃쫄깃한 맛은 있는데, 처음 먹어서 맛을 잘 못느껴서 그런지 뭐라 감상평을 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래도 시켰으니 어찌하나...... 나 혼자 이 육사시미를 거의 다 먹었다.

그래도, 고대하고 고대했던 터라 굉장히 맛있게 먹어치웠던것 같다.

반정도 먹었을까?

서빙하는 종업원이 등심을 가지고 왔다.


두툼한 고기와 저 마블링을 보라......

사실 처음에 이 고기의 모양을 봤을 때 구워놓으면 엄청 퍽퍽할 것 같았다.

그런데 왠걸?

고기가 자글자글 익어가고, 먹기 알맞은 크기로 잘라놓고 보니 엄청 구미가 당기는 모양이 되어 있는 것이다.


 

서빙하는 점원이 고기가 신선하니 바로 드셔도 된다기에 먹어보았다.



등심......

입에 넣어보았는데.


~~~

기대했던 육사시미보다 훨씬~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전에 와규설화에서 먹었던 특모듬 고기보다 훨씬 맛있었고 고기를 씹을 때 입안에서 살살 녹는게 신선함이 혀로 느껴질 정도다.

고기가 구워지기 무섭게 입으로 들어가기 바빴다.

아... 2% 부족하다.

게다가 이 날은 아버지가 쏘기로 한 날......

이대로 돌아가면 분명 후회할 것이야!!

그리하여 갈비살을 시켰다.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갈비살......

갈비살이 나올즘 숯불의 불이 약해져서 고기가 빠르게 익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바로 전에 먹었던 등심에 비해서 조금 안타까운 맛이었는데, 이 것은 아마 이미 배가 어느정도 불러서일 수도 있고, 고기를 굽는 불의 세기가 많이 약해져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아 이거...... 이 새벽에 먹을거 포스팅을 하다보니 다시 배가 고파지네......


간과 천엽을 다 먹자 딱히 시키지 않았음에도 서비스로 조금(말이 조금이지 왕창) 더 갖다주는 고객 서비스

입에서 살살 녹는 신선함 가득 담긴 등심

저렴한 가격. (육사시미 1만 5천원, 등심 2만 5천원 200g일듯)을 원한다면 마장동 우시장 후문쪽에 있는 이 곳을 방문해볼만 하다.

특히 마장동의 다른 가계에 비해서 넓고 깔끔하기 때문에 가족 혹은 연인끼리 오기에 좋을 것 같다.

P.S: 제 글을 보시는 분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