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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다녀온 발자취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8 -혹시 디즈니 랜드 안가세요?-

by 방구석 올뺌씨 200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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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에 여행기를 올리는 것 같아요.


너무 =_= 뜸해서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변명을 해보자면...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다들 시름시름 앓고있지요.


-_- 저 역시도 회사에서 시름시름......


집에 돌아와서도 시름시름......


이러다보니 여행기 쓸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다고 변명해봅니다. 흑흑ㅠ_ㅠ

너무 오랜만에 봐서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을 위해... 링크를 올려봅니다.

눌러주시면 제 블로그의 글들로 살~뽀시 이동합니다. ;;;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1 -어느 사이에 내 손에 비행기 티켓이 있었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2 -공항과 콘서트와 좌절로맨스-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3 -작고 귀엽게 생긴 공중 전화기의 만행-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4 -어라? 여기는 명동? 이 팜플렛은 무엇?-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5 -이것이 바로 타코야키인가?-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6 -코스프레 정도는 거저 본다던데 어째서...?-
무계획 무대책 도쿄여행기7 -일본 만화와 마징가 그리고 편의점-

그럼 무계획 무대책 도쿄 여행기8화 시작합니다.


GO!!!


저는 사실...

일본 여행을 가면서 꼭, 절대로 디즈니 씨(SEA)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선군이 다음날 안내해준다고 할 때.

"디즈니 씨를 가는건 어때?"

라고 제안을 했었지요.

그랬더니 바로

"안가요!"

라고 대답을 하는 것 아닙니까?


왜지? 예상외로 별로인가? 라고 생각해서 "왜?" 라고 이유를 물어봤더니,


"돈 없어요.ㅋㅋ"


라는 한 마디 말에... 나의 영원한 꽃똘이 꿈동산 디즈니 씨에 가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창선군을 따라서 하라주쿠를 가게 되었습니다.



"와~~~ 마치 어제 온 것 같은 기분이야!!!"

"맞아요. 형 어제 왔잖아요!"

"......"




이런 빽 투더 퓨쳐에서나 등장할법한 대화들을 읍조려주며 감회에 젖습니다.

사실-_- 여긴 바로 어제 온 곳입니다. 감회고 뭐고 너무도 생생하게 어제일이 오늘처럼 기억에 나는 게 한가지 흠이라면 흠입니다!!!



보라구요. 바로 이곳!!

바로 전날에 JAJAJUN님과 함께 이런 저런 코스프레 사진을 찍으러 왔던 곳입니다.

원래는 코스플레이어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라고 하는데, 전날에는 주말이었지만 비가와서 휑~
오늘은 평일 월요일이라서 휑~

여러모로 휑한 광경만 보게되잖아......흑흑


이라고 질질 짜고있던 중에 뒤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옷, 일본의 여고생들이 단체로 놀러 온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마치 단체 여고생 코스프레를 보는 듯 한 느낌입니다.

감탄에 젖어있는 순간 창선군이 "훗~" 하며 거만한 미소를 내뿜습니다.

[창선군 훗~ 하며 거만한 웃음을 내뿜는 모습과 비슷한 개 한마리를 첨부하였습니다.]


"형 그거 알아요?"


......녀석, 의미심장한 말투로 물어옵니다.


"뭐를?"

"여중생들의 치마는 보통 무릎 아래고, 여고생들은 치마 길이가 무릎위로 올라오더라고요."

"엥?"

좋은 정보다.


일본에서 일년쯤 살아온 창선군의 말인지라 의도하지 않게 귀담아 듣게 되더군요...;;;

이후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교복 치마를보면 눈대중으로 길이를 재게되는 후유증을 얻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저처럼 되실겝니다.





광장에서 조금 걸었을 뿐인데 이런 곳이 등장합니다.

메이지 진구로 가는 길인데, 정말 단시 몇 발자국 차이인데, 역이 있는 공간과 이 곳이 다른 곳 처럼 느껴집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되는지, 두 커플이 걸어나오더군요.


사진을 찍고 액정으로 결과확인을 하는 순간, 뭔가 슬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메이지 신궁은 도쿄에서 규모면에서는 최대로 꼽히는 신사랍니다. 여기에 모시는 신은 일본의 근대화와 국가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메이지 일왕과 그의 부인이라는데, 우리쪽 입장에서는 조선침략의 원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라고 가이드북에 나와있네요.


아아... 그런것도 모르고 가서 참배를 하고오다니...


글 읽는 분들은... 알고 갑시다요.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갔더니 청소하는 아저씨가 낙엽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무수히 많은... 뭘까요? -_-?

등?? 호롱?? 여튼 그런게 있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180여개의 술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진의 제목은, 180여개의 술통과 우연스럽게도 그 곳을 지나가는 아가씨... 입니다.


참... 신사에 술이라니...; 우리나라의 절과는 다른건가요? -0-? 술을 마셔도 되는건가? 의문점을 갖고있지만......


따로 찾아보지는 않을겁니다요. 왜냐하면, 요즘은 귀차니즘이 한계까지 달했으니까요.(´Д`*)お♪




조금 걸어가다보면, 커다란 목조 문이 있습니다. 이걸 도리이 라고 부르더군요.

산나무로 만들었고 기둥의 지름만 1.2m에 높이 12m인 이 오도리는 일본 최대규모라고......


가이드 북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_=;;;


아... 가이드북을 보면서, 멋지구나. 이런 곳이었구나. 라고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만.

모르고 가면 이게 삼나무인지 은행나무인지 알게 무엇인가요.

그냥 신사를 치장하는 하나의 데코레이션에 불과한것을......


저처럼... 무작정 여행하시면, 이렇게 다녀와서 아, 거기가 거기구나. 라고 뒤늦게 감탄하는 사태가 일어나 버립니다.




목조 오도리를 지나가면 바로 앞에 우물가가 나타납니다.

에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풍경이라 한동안 감탄사를 연발하며,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처음에 이게 뭐하는 곳인가 의아해 했는데, 창선군의 설명을 빌어보자면.

몸을 정갈히하기 위해서 손과 입을 씻는 곳이랍니다.


저처럼...

뭐하는 건가 하다가, 우물을 꿀꺽할 생각을 하거나 하시면 안됩니다.


남들 다 하는데로 물을 길어 손을 씻고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저기요~"


색상으로 치자면 핑크빛, 식감으로 따지자면, 사르르 녹는 달달한 달고나와 같은 어감으로 어떤 여성분이
저를 부르는 목소리 입니다.

아아... 젠장, 이 상황은 여행기 2화(클릭)에서 그토록 원했던 그 로맨스의 시작이 아닌가!?



저는 샤방한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습지요.


"왜그러시는지요?"


"저, 사진 한장만 찍어주실래요?"


응!? 사진?

여자분 혼자 다니는지 일행이 없었습니다.

여자분이 내민 사진기를 받아들어서, 옳다쿠나~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여기요~" 하고 사진기를 건네주니.

"고맙습니다."라고 방긋, 웃으시면서, 벌써 저~ 앞으로 칼루이스 부럽지 않은 스피드로 사라져갑니다.


그래...

그러면 그렇지 뭐...

로맨스는 무슨 개뿔......



다시 여행을 속행해 봅니다.



또 앞에 커다란 문짝(?)이 나타났습니다.

창선군이 사진을 찍어주겠다 하여. 잠시 앞에 서봤습니다.

네, -_- 저 그림자보다 더 시커머스한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요.




문을 지나가니 뭔가 기념품을 파는 듯한 곳들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100엔이던가? 얼마주고 운세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창선군이 점을 봤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뭐라고 써있는지 모름;;;)

녀석...

돈 없다더니......(`Д´)




어디에나 존재하는... 나의 존재를 남기고가~ 코너입니다.

이거 걸어놓는데 얼마일까요? 잘 보시면 중앙 하단에 김희진 양의 글이 보입니다.

2008년 11월 30일에 적은 거네요.


사랑을 속삮이는 염장글일까봐... 일부러 확대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T.T


메이지 신사 안입니다. 여기에서 동전, 10엔이든 50엔이든 100엔이든 던저 넣고서 참배를 합니다.

돈을 던저넣고 손바닥을 2번인가, 딱~딱~ 박수치듯 부딪치고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참배하는 겁니다. 저는 모르고 참배를 했습니다만...-_-;; 되도록 참배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일본은 원래 신사마다, 신을 모신다는데, 다른 신에게 참배를 하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 곳, 메이지 신궁에 모셔진 신은 어찌보면 우리나라 침략에 원인을 제공한 메이지 일왕이라는 점을 염두해 주세요.

저는... 반성중;;;


......

이렇게 메이지신궁을 돌아보고서 올라온 길을 반대로 되짚으며 내려가는중에 저~ 앞에 아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했던 여성분이 보입니다.

어라? 묘하게 자꾸 마주치네 하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생각나는 디즈니랜드.


어쩌면, 저 분의 일정에 디즈니랜드가 포함되어 있다면 나는 디즈니 랜드를 갈 수 있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에 잠시 불러세울 요령으로 후다닥 내려갑니다.

후다다닥 뛰어 내려가는 제 등 뒤로 창선군 놀라 당황하더니 외칩니다.


"형~~~ 그만둬~~~, 커엄~~~ 배액~~~~~ 쪽발리다규~~~~"

......

못들은척 사뿐히 무시했습니다.



"저기요!!"


"네??"


"혹시, 여행 일정중에 디즈니 랜드라던가 디즈니씨 방문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요?"







"아니요."(꽤나 단호함...)




"......"


"네......"


......


술이 식기전에 돌아온다던 관우처럼...... 그렇게 재빠르게 나는 돌아오고야 말았다. 터덜터덜......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기대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흑흑흑......


로맨스는 무슨 개뿔...!!!!!



어찌됐든 여행 계획에 디즈니 랜드 일정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마침 점심시간이 좀 지나가는 무렵인지라, 같이 일본 라면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놈의 먹을곳......


어제 왔을때는 죙일 돌아다녀도, 캐밥집 밖에 안보이더니.


오늘은 바로 코앞에 엄청 장사 잘되는 라면집이 있지 뭡니까?

가서, 제일 비싼 1000엔짜리 라면을 시켰습니다.


안에 명란젓, 계란, 그리고 흐물흐물 살살 녹는 돼지고기(챠슈)를 포함하여 모든게 다 들어가있는 스페셜 라멘입니다.

일본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라면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느끼해서 못드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라면을 먹으면서 창선군과, 우연히(?) 같이온 여자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크리스티나 장, 뉴욕 재미교포고 현재는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고있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_-

한국말 뒤로, 가끔 영어(외래어)가 나올때 발음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발음을 굴리덥디다.


저는......

뉴욕이라는 발음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 처음 알았네요 그려...;;;


식사를 끝마치고, 저랑 창선군은 아사쿠사 방향으로......  크리스티나님은 우리가 왔던 신주쿠 방향으로 가신다기에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가는길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리뷰하던 중에 창선군 한마디.


"어라? 이거 아까 그분 아냐?"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에 크리스티나 님 뒷모습이 찍혀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사진들에도 말이지요.


정말 기막힌 우연 같지요?


당시 창선군과 저는 사진을 보면서 허허허... 하는 웃음만을 입에서 흘려보내면서 뭔가 홀린듯한 느낌으로 하라주쿠 한복판에 잠시 서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이란 참 재미있습니다.


라고...-_- 초등학생 일기쓰듯 8화를 끝맺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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