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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올뺌씨의 태국생활기

태국 로컬식당에 도전 - 방콕에서 하루 150밧으로 살아남기 -

by 방구석 올뺌씨 201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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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공부하는데 사실 현지에서 공부하는 것 만큼 좋은 조건은 없다.


전에 일본에 1년정도 거주했을 때도 한국에서는 6개월 7개월을 책들여다봐도 안되는 게 가자마자 3개월 정도 지나서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손님 응대도 할 수 있을 만큼은 됐다. 


물론 그만큼 전에 해둔게 있고 노력을 했으니까 그런 일도 있던 거겠지만...


일본어를 포함해 태국어와 영어 등 모든 언어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현지에 있으면서 어느정도 노력만 하면 한국에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언어를 취득할 수 있는데 늘 보는 글자, 사용하고 듣는 언어가 해당 언어이기 때문에 훨씬 훈련이 빨리된다.



올뺌씨도 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무리를 해서 태국행을 결정했는데 문제는 돈이었다.


태국이 아무리 물가가 싸다고 하더라도 여행객처럼 쓴다면 금방 돈이 바닥을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일본처럼 알바라도 하면서 어학원을 다니기에는 한국인이 할만한 일이 너무 없다.


계속 구인구직 사이트는 참고하는 중인데 할만한 일이 나오게 되면 이건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해봐야지... 그럴 날이 오겠지 -0-;;;



사진은 맛있어 보인다사진은 맛있어 보인다... 다만 냄새가 너무 났다.






날씨는 화창한 일요일.


점심때가 되자 배가 슬슬 고파왔다. 일단 발걸음을 옮겨서 시장쪽으로 좀 걸어가보자 하고 밖으로 나와서 걸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라도 된마냥 슬슬 걷다가 눈에 띄이는 음식점이 있으면 들어가려는 심산이었는데 눈에 띄이는 곳은 많았는데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로컬식당 메뉴판그림 전혀 없는 메뉴판,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해서 후퇴했다... 진짜다...


영어 문자의 메뉴판은 전혀 없을 듯한 로컬 음식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부중이라 태국어를 조금은 읽을 수 있긴한데 이게 인쇄되서 나오는 태국어는 또 글자체가 달라서 쳐다보고 있노라면 무슨 영어와 태국어의 짬뽕 콤비네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결국 발걸음을 돌려서 걸어서 15분거리에 있는 팔람9 포춘타운에 있는 테스코 로터스 푸드코트로 향했다.


보통 모터싸이클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동비용이 15밧인가 25밧정도 됐다. 


가난한 유학생은 이거라도 아껴서 하나라도 더 맛난거 사먹고 경험해야하니 올뺌씨는 그냥 운동삼아 걷는다.


사진은 맛있어 보인다사진은 맛있어 보인다... 다만 냄새가 너무 났다.


K. KEN 돼지고기 스테이크라는 메뉴였는데 75밧짜리 메뉴를 60밧에 세일하여 이걸 먹어보기로 했다.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아이스커피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아이스커피 사치를 좀 부려봤다.


먼 길을 걸어왔는데 모터싸이클 타고올 것 아껴서 아이스커피를 하나 뽑아 먹었다.


가격도 딱 맞는 25밧. 


모처럼 주말이라 사치를 부려봤다.


허나...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다.


배가 고파서 먹지만... 다시는 사먹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이왕 온김에 테스코 슈퍼마켓을 둘러보기로 했다.


테스코 슈퍼마켓테스코 슈퍼마켓에 이렇게 포장용 도시락을 판매한다



식자재 코너로 이동했더니 이렇게 집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간편하게 포장해놓은 도시락을 팔고 있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T.T 어제 포장해서 집에서 먹은 망고 스티키 라이스도 있었는데 무려 30밧... 어제 2인분짜리를 100밧에 주고 샀는데... ㅠㅠ... (그래도 이건 원래 60밧에 파는거 유효기간 때문에 세일하는 듯 싶었다. 올뺌씨가 샀던게 망고도 더 푸짐하고 양도 많았다.)


치킨도시락가격도 저렴하다 시장이 조금 더 푸짐한 정도인데 여기는 대신 위생적으로 느껴진다



여기를 먼저 왔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단촐해보이지만 의외로 푸짐하고, 저 치킨도시락의 경우는 우리나라 한솥도시락의 미니 버전 같아서 언젠가 한번 사먹어보고 싶다.



 

 

 




둘러만 보고 아무것도 안사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공부좀 했더니 저녁이 됐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테스코로 가기에는 하루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점심때 언어의 압박에 후퇴했던 로컬 식당에 다시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로컬식당 메뉴로컬식당 메뉴



다시금 느껴지는 언어의 압박.


정자체면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겠는데 영문자 섞어놓은 듯 한 태국어가 책에서 배운거랑 매치가 안됐다. ;ㅁ;


주인 아주머니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올뺌씨가 먹을 음식을 구상해갔다.



올뺌씨: 음... 밥과 저기있는 고기를 같이 먹고싶은데요...



주인 아주머니: 음... 있어요 있어요, 쌀국수 먹을건가요?



올뺌씨: 아뇨, 아뇨, 저는 밥이 먹고싶어요. 밥도 있나요?



주인 아주머니: 있어요, 여기 밥하고 같이 먹을 수 있어요.



올뺌씨: 오오, 얼마인가요?



주인 아주머니: 40밧이에요



올뺌씨: 오오, 한그릇 주세요. 감사합니다. ^^



이런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마치고 밥을 주문할 수 있었다.




밥이 나왔다. 


뜻하지 않게 국도 함께 나왔다.


국 안에 들어있는 고기 건더기가 굉장히 실했다.


고기 부위는 우리나라의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 등뼈 부위였는데 정말 냄새하나 안나고 고기가 보들보들... 대체 얼마를 삶은건가 싶게 보드라웠다.



밥에 같이나온 소스를 뿌려서 고기와 함께 먹었다.


맛있었다. 돼지고기는 겉이 바삭바삭 잘 튀겨져 있었고 점심때 먹었던 고기처럼 냄새가 나지도 않았다. 


생각하면 할 수록 점심때 먹었던 음식은... 실패였다. ㅠㅠ


오리고기도 같이 들어가 있어서 돼지고기 먹다 오리고기 먹다가 국물도 떠먹고 안에있는 등뼈도 발라먹고 먹느라 바빴다.


점심때와는 다르게 저녁때는 좀 늦게가서 그런가 나 혼자 밥을 먹었는데 정말 쾌적하고 편하게 먹었다.






금새 그릇을 싹싹 비웠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말해주고 내가 먹은 음식 이름이 어찌 되냐고 물어봤다.


이름은 "카우 무 댕 무 꺼업" 이라고 했다.



다음에 가면 다시 시켜먹어야지... 국물이 막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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