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살아남기 선풍기와 전기포트를 구입하다

Posted by 여행하는 올뺌씨
2017.06.02 02:45 일상 이야기/올뺌씨의 태국생활기

이사한 아파트의 에어컨은 냉매제가 없어서 찬 바람이 나오지 않는데다가 전기요금은 일반 에어컨 요금을 먹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올뺌씨는 크나큰 결심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쳤는데, 바로 이 방콕에서 선풍기를 사느냐 마느냐였다.


에어컨이 고쳐진다 하더라도 전기료는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왕 이렇게 된거 선풍기를 그냥 틀어놓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건 마치 일본에서 생활할때 들어온 뒤 에어컨 30분 틀어놓고 나머지는 선풍기를 돌리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다시한번 이런 궁핍한 생활고를 겪으니 감회가 새롭다 못해 반가울 지경이었다.


그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고 선풍기 없는 방 안에서 약 한시간정도를 고민한 끝에 선풍기를 사러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선풍기를 사러 가는 길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1096sec | F/1.9 | 4.3mm | ISO-40선풍기를 사러 팔람까오 포츈센터 테스코 마켓으로 가는 길


센트럴 플라자의 모습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2208sec | F/1.9 | 4.3mm | ISO-40포츈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센트럴 플라자의 모습



태국 선풍기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50sec | F/1.9 | 4.3mm | ISO-100태국 선풍기들이 진열돼있다.


가격 때문에 고민중...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50sec | F/1.9 | 4.3mm | ISO-100얼마 차이나지 않는 가격 때문에 고민에 빠지다.



마트에 가보니 선풍기 가격이 천차 만별이었다.


그 중에서 태국인 친구들이 추천하는 메이커는 하타리 (Hatari)라는 메이커의 선풍기였는데, 처음에는 왠 태국 브랜드 선풍기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일본 제품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일, 신일 선풍기처럼 거의 모든 집에 이 메이커의 선풍기가 있을만큼 유명했다.






TV광고도 할 정도였는데 선풍기를 사오고 난 다음에 이 광고를 보게 되었다.


우유를 마시다가 이 광고를 보고 뿜을 뻔 했다 -_-;;;




 

 

 




300밧 이하의 저렴한 메이커의 제품을 보다가 겨우 만원 차이로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서 확 지르려고 한 찰나...


'아니 다시 생각해보자!!!'


그래서 옆에 센트럴 플라자라는 다른 백화점도 가서 가격차이가 있는지 따져보고 가격차이가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12인치 날개의 선풍기보다는 16인치 날개의 선풍기가 더 체감효과가 클것이라는 판단하에 하타리 선풍기를 구매했다.


무료 698밧...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2천원 정도 하는 가격이다.


태국 전기포트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50sec | F/1.9 | 4.3mm | ISO-100전기포트의 필요성, 가격... 모든것이 고민요소였다.



또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전기 주전자를 구매하느냐 말것이냐 하는 문제...


올뺌씨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먼트는 한국으로 치자면 취사가 안되는 원룸, 고시원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고시원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원룸이다.


취사가 안되기에 밤에 출출할 때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는데 간단하게 컵라면이라도 먹으려면 전기포트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문제를 가지고 다시 1시간째 생각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단순히 물만 끓이는 주전자를 만원정도 지불하면서 태국에서 살 필요가 있는가?


컵라면이 마트에서 3개에 30~40밧인데 1200원에 컵라면3개라는건데 가끔 돈이 떨어지거나 궁핍할 때는 컵라면이라도 먹으면서 버틸 일이 있지 않겠는가?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세일 감행중인 299밧 짜리 주전자를 같이 업어오게 됐다.


선풍기와 물 1.5리터x6병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25sec | F/1.9 | 4.3mm | ISO-200택시비 50밧(약1600원)을 아끼기 위해 1.8키로를 걸었다.



이제 이 이상의 생활용품에 대한 지출은 없을 것이다 라는 각오를 하며 마실물 1.5리터짜리 6병을 들고 집으로 향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택시를 탈걸 그랬다.


택시비 50바트 아끼려고 1.8키로의 거리를 그 무거운 물과 선풍기를 들고 낑낑거리면서 걸어간 것인데...


가는 도중 몇번이나 짐을 땅에 내려놓고 하늘을 올려다 봤는지 모른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자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면 좋다지만 이 때는 무거워서 짐 놓고 한숨 푹 쉬면서 올려다 보았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면서 이러고 있다는게 재밌기도 하면서 서글프기도 하고......



남들은 돈쓰러 오고 여자 만나러 오는 관광지에서 이러고 있는다는 현실이 참으로 아릿했으나 이 또한 언젠가 추억으로 여겨지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남들은 돈쓰러, 여자만나러 오는 이 곳에서 나는 그들보다 더 나은 무엇인가를 찾아갈 수 있겠지라고......


선풍기 조립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33sec | F/1.9 | 4.3mm | ISO-160사온 선풍기를 조립중이다


선풍기 조립 완료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33sec | F/1.9 | 4.3mm | ISO-160한국에서도 몇번 해봐서 그런지 쉽게 조립할 수 있었다.


선풍기 최고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50sec | F/1.9 | 4.3mm | ISO-640확실히 바람이 강하다!!!



땀을 뻘뻘 흘리고 집에 들어온 뒤 선풍기를 설치하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노트북을 할 때 땀을 뻘뻘 흘리며 하던 이전과는 다르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글을 쓸 수 있으니 확실히 지출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타이머가 없다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14sec | F/1.9 | 4.3mm | ISO-200타이머가 없다. 살아보면 타이머 기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계속 켜놓을 테니까...;;;



틀고나서 선풍기를 보니 '으잉?' 타이머가 없다?


근데 나중에 다시 마트에가서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타이머가 없는 선풍기가 많았다.


방콕에서 살아보니 느낀건데... 선풍기의 타이머를 맞춰놓을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선풍기의 회전 기능samsung | SM-G920S | Normal program | 1/50sec | F/1.9 | 4.3mm | ISO-400옛날 우리나라 선풍기와 비슷하게 꼭다리로 회전 유무를 결정한다.


선풍기의 회전 기능도 이 꼭지를 위로 당기느냐 누르느냐로 결정하는데 마치 옛날 선풍기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만큼은 최고!!!


덕분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땀 뻘뻘 흘리지 않으며 쾌적하게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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