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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올뺌씨의 태국생활기

태국 방콕에서 우기에 집 구하기 에피소드 파이날

by 방구석 올뺌씨 2017.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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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친 물살을 헤쳐가며 돌아다닌 터라 굉장히 끕끕하고 배가 고팠으므로 밥을 먹기로 했다.


동생이 자기 업고 돌아다닌데 대한 수고라고 밥을 샀는데 무려 떡볶이!!!


나야 방콕에 온지 하루도 안지났을 때여서 한국음식이 크게 생각나거나 하진 않았는데 이 친구는 2주 먼저 도착해 있었어서 떡볶이가 무쟈게 먹고싶었다고 한다.



방콕에서 먹은 떡볶이방콕에서 먹은 떡볶이. 겉보기는 비슷하나 맛은 약간 다르다. 떡볶이 아주머니의 손맛이 빠져있는 느낌이다.



외향은 한국 즉석떡볶이와 비슷하게 나오는데 양념이 그맛이 아니다. 간장베이스가 좀 더 강하고 짠맛이 강했는데 이런저런 토핑 추가해서 먹으면 약 16000원 정도의 금액이 나온다.


그마저도 한국에서 먹는 즉석 떡볶이에 비해 양이 푸짐하진 않은게 함정 ㅠㅠ


연남동에서 먹은 또보겠지 떡볶이가 생각났다.



방이 있었다.방이 있었다. 다만 비쌌다. 이러면 차라리 콘도에 묶는편이 나았다.


역시 방이 없다.방이 있더라도 에어컨이 없던가 했다.


빈 방이 없다.빈 방이 없다. 일주일 뒤인 금요일에나 방이 빈다고 한다.


아파트먼트 사무실사무실 직원이 퇴근하고 없는 상태



이후에 동생 젠의 친구들을 만나 방을 구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약 10군데를 1시간 반가량 돌아다니면서 물어본 결과 빅토리 모뉴먼트 역 근방에 5500밧짜리 방을 볼 수 있었는데 냉장고 없고, 인터넷 와이파이 없고, 에어컨만 있는 방이었다.


화장실이나 시설이 굉장히 노후 됐는데 호텔비가 계속 나가고 있던 터라 이 방으로 계약할까 하다가 하루만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인터넷을 뒤져 15개의 매물에 전화를 했는데 이중 1개의 매물이 방이 있었다. 월 7000밧이었는데 이래저래 사정해서 6500밧에 협의했다.


5500밧짜리 방에 비해 인터넷 와이파이가 있고 냉장고, 에어컨도 있었다.


방은 실제로 못봐서 모르지만 집 주인이 신혼부부인 여자라서 왠지 깔끔하게 관리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다만 당일날 이사가 힘들고 다음날 살던 사람이 나간 다음에 이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호텔을 하루 더 연장하고 고민에 휩쌓였다.




인터넷 없고, 냉장고 없고 TV가 없고 에어컨은 있다. 월 5500밧. 근데 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인터넷 있고, 냉장고 있고, 에어컨 있고 TV있고 월 6500밧. 근데 역에서 걸어서 15분거리. 아직 실물은 확인 안한상태


1000밧이면 약 3만2천원...


월 3만2천원에 엄청난 고민을 거듭한다.



'사람은 이래서 돈이 있어야하는구나' 부터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 결국 6500밧짜리 집을 선택했다.



팔람9에서 학원까지 2정거장밖에 안하는데다가 나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글로 써서 짧게 쓰는건데 3만2천원을 더 내고 인터넷과 냉장고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3만 2천원을 아끼기 위해 더 좁고 오래되고 낡은 집으로 가느냐에 대한 고민은 약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됐다.


......



 

 

 




......



다음날이 되고 찾아가기로 한 오후5시가 다가오는데 집주인이 연락이 없다.


이거... 나간다는 사람이 연장을 해버리거나 해서 나가리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나가리 되면 큰일인데......


여차저차해서 한둘 두달 호텔을 떠돌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게되는 상상도 해본다.


한국에서는 긍정의 아이콘이었는데 태국에서는 부정의 아이콘이 되가고 있었다. 


최악이었다.



계속 참다가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봤다.



아직 준비가 안됐단다. 아마도 저녁 7시 정도에 입주가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나 해서 오늘 집에 들어가서 살 수 있는거냐 물었더니 오늘 가능하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그 말을 듣고나니 안심이...... 되기는 커녕 더욱 걱정이 됐다. -_-;;;



살구색과 초로색 페인트로 칠해진 곳이다살구색과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이다.



다행이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금 바로 입주 가능하니까 오라는 메세지를 받았고, 집주인이 보내준 주소로 짐을 가지고 이동했다. 아파트먼트가 있는 동네는 어찌보면 삭막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적응이 돼서 이쁘게 보이기까지 한다.



건물 외관은 굉장히 낡았는데 안은 나름 관리를 신경써서 했는지 꽤 깔끔했다.


5500밧짜리 건물하고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였다.




기대감을 가지고 방을 들어가는 순간 쾌재를 불렀다.


기대 이상!!!


방 풍경냉장고 TV, 책상 침대 화장대 에어컨이 기본 포함돼있다.


화장실도 깔끔화장실도 깔끔하다. 물을 데워주는 히터도 귀염귀염.


방 풍경침대커버랑 베게는 사서 씌워놓은 것이다.


화장대화장은 안하지만 화장대가 있다.


책상오자마자 책상 세팅. 못알아 듣더라도 TV는 계속 듣는다.


침대뒹굴면서 자도 굴러떨어질 염려는 없더라


넓고, 깨끗하고, 냉장고도 잘되고 화장실도 깔끔!!!


바로 보증금 2개월치와 선납금으로 1개월치 월세를 납부하고 계약 채결!


집을 구하고나니 그동안 받았던 집없는 신세에 대한 압박이 사르르 사라지고 이제 공부하고 절약하면서 최대한 오래 이 방콕에서 살아남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


대충 방을 살펴보고 시간이 더 늦기전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팔람9에 있는 포츈센터로 갔다. 


Tesco에서 침대 커버와 베게, 샴푸와 비누, 세탁 세제 등의 생활 용품등을 구입했다.




아파트먼트에는 세탁기가 없다. 근처에 코인 세탁기 정도는 있을텐데 나는 그냥 손빨래 할 생각으로 가루 세제를 구입했다. 


전날 홍수 때문에 하수구 섞인 물에 흠뻑 젖어버린 내 신발과 청바지를 어서 세탁하고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생각이 났는데 빨래를 담궈둘 대야를 깜빡하고 안사온 것이다. 


ㅠㅠ


어쩔 수 없이 세면대에서 소량씩 빨자 생각하고 세면대 물 내려가는 마개를 덮고 세탁을 하려고 했는데......


쏘옥......



이런상황...저 마게가 쏙 들어가는 순간 정말 5초간 내 모든 행동이 정지해버렸다.



으잉???



뭐지 이거??





이런 젠자아아아아앙~~~



나도모르게 입에서 끄응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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