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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다녀온 발자취

무계획 무대책 도쿄 여행기1 - 어느 사이에 내 손에 비행기 티켓이 있었다-

by 방구석 올뺌씨 200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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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12월 초 중반의 목요일이었지요. 왜 살다보면 그럴때 있잖아요. 가슴이 꽉 막혀버릴것 같은 그런 날.
 마침 회사도 쉬고있고, 점점 출근 날짜는 다가오고, 그러면서도 뭔가 답답한 마음을 추스릴 길이 없는 그런 날 말이지요.


무전여행이라던가 배낭여행이라던가 자전거로 세계일주같은 허무맹랑할지도 모르는 모험이야기에 빠진 청년 하나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나 일본이나 다녀올까봐!"


 친구녀석이 이러더군요.


 "뻥치지마 -_-^ 돌 + 아이같은 놈;;"


 ......


 그렇습니다...-_- 맨날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다녔더니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일본에 있는 우리 회사 분들에게 말했습니다.


 "나 일본이나 놀러갈까봐요!"


 하지만 회사분들 역시...


 "비행기 티켓이나 끊고말해...-_- 지금 주말 다 돼서 티켓이 있겠어?"


 그렇습니다.

-- 목요일 오후에 금요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구해지겠습니까...... 라고 생각한 찰나에 어느 샌가 4석 남은 JAL 김포 - 하네다 - 김포의 왕복 항공권 예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오오오오오!!! 예약 완료!!!

 라고 좋아했지만... 저녁 5시가 넘어서 결재가 불가능하답니다.


 뭐하자는거지? 저녁 5시가 넘어서 결재가 안될것이면, 아에 검색이 안되게 해놓던가? -_- 뭐 어쩌라는거지... 뭐지? 이 미묘한 기분은...?


 결국... 인터XX 티켓에 전화를 걸어서 요목조목 사정을 말했더니...




결재를 하게 해주더군요...;;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모든 것이 쾌속 순항선마냥 척척~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여기엔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아무도 내 말을 믿고있지 않았다.@_@


 일본에 살고있는 전 회사 동료도, 지인들도 내가 진짜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다들 업무에 바쁘다고 외면하기 시작!!

 이 난관을 어찌 할 것인가......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면 환불은 어림없는 상황, 이 무슨 장농 문짝에 표고버섯이 피어나는 상황인지 난감함에 몸둘바를 모르겠더이다.

 어찌됐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위해, 혼자서 어떻게 생존할것인가 조사를 시작하였고, 지인들한테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봤지만, 여전히 안올줄 알고있던 지인들은 괜찮다고 시큰둥...... -_-;;;

 결국 외국인 노동자가 부탁한 스팸을 몇개 쥐고 떠날 준비를 하다보니......

 캐리어...!!

 캐리어가 없다!!!;;;




 바로 동네 시장 가방가게에서 캐리어를 저렴한 가격 2만9천9백원에 획득!

 이 엔고의 시대에... 초반부터 지출이 꽤 나가게 되었다.;

 사실은 배낭여행 기분으로 배낭을 매고 가려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에 의하여... ㅠ_ㅠ
일본은 왜 패셔니스트들이 많은 것인가...... 배낭을 매고가면 촌스러워보이지 않을까 등등등......

 그리하여 준비된 것이 짜잔~~~!!




 이것 저것 싹다 준비한 후에 보니까... 역시나 캐리어를 끌고가기엔 너무도 적은 짐......

 그래도 이왕 구매한거... 어쩔 수 없잖아라며 마음을 다독이며, 가방가게에 들르면서 사온 군 고구마를 맛있게 까먹었습니다.

 
 

 너무나도 깨물어주고싶고 먹음직스럽던 상상속의 군고구마의 모습 그대로~~~

 여기에 한국인의 스테미너 영양간식 김~치~ 일본어로는 기무치~ 까지 곁들여서

 
 

 요렇게 한입 입에 넣는 순간이 밤 9시경?

 곧 있으면 잘시간인데... 라는 생각에 문득 드는 생각이......



 나 잠은 어디서 자?


  결국 그 날 새벽 4시까지 잠잘곳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냐 노숙하느냐의 갈림길에서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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