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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올뺌씨의 사는 이야기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

by 방구석 올뺌씨 201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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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나 마트에서 쉽게 볼수 있는 강아지들은 정말 귀엽다.


우리 호두와 땅콩이도 그러했다.




어릴때 쪼그마한 몸으로 잠깐만 밖에 나갔다와도 온 몸을 이용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가끔 그 반가움이 너무 커져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는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푸느라 집안의 온갖 잡동 사니들을 아작을 내놓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이 내가 총각 시절에 17만원을 주고 샀던 독일산 전기 레인지의 플러그를 끊어 놓은 일인데 그 외에도 적외선 조사기의 플러그도, 온열 장판의 온열 이음쇠도, 조명기구도 우리 호두가 아작을 내놓았다.


아차! 더 생각해보니 이 가파른 언덕에 인터넷 기사분을 두 번이나 호출한 일이 있는데 이 또한 우리 호두가 랜선을 아그작 아그작 끊어놔서였었지.





제발 말귀라도 알아 들어주면 좋으련만 이 녀석들은 어찌나 혈기왕성한지 온 집구석을 뛰어다니며 사고를 쳐놓는다.


그나마 사람이 있을 때는 덜한데 땅콩이의 경우 침대에만 올라가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오줌을 싸놓고, 호두의 경우 가끔 이불에다 토를 해놓는 경우가 있다.


덕분에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에도 이불을 세탁기에 넣어야 했고 아직 빨지 않은 이불 총 2세트가 세탁기 속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녀석들이 사고를 치고 나면 드는 생각이 '이 녀석들을 잘 돌봐줄 사람이 있는 다른 집으로 보내버릴까?'


이런 생각을 몇 번씩이나 하곤 한다.


그렇게 한 몇분쯤 지나면 중간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혐오감을 느껴 생각을 멈추곤 한다.


 이런 상황은 정말 어쩔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 이럴 때면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감보다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더 먼저 다가오는터라 극도의 짜증상태가 된다.






허나 분명 이 녀석들이 있어서 웃을 수 있고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내는 일 또한 사실이다.


오늘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하나 봤는데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이 암에 걸리자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안락사를 시키는 동영상이었다.





세퍼트 종이었는데 주인과 늘 사용하던 보호구를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놀면서 눈을 감는 모습에 남자 주인도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 영상을 보는 순간 저 강아지가 세퍼트가 아니라 우리 호두, 땅콩이라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찌릿해진다.


아직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을 보낸 녀석들인데 녀석들과의 이별을 생각하는 것이 너무 슬픈 일이 되어버렸다.


강아지는 혼을 내고 나갔던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온 몸으로 반긴다. 작은 애들의 경우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부들부들 떤다. 그만큼 주인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오늘도 집에 들어오면서 온몸으로 반기는 호두와 땅콩이를 보고 이 녀석들의 마지막은 꼭 내가 지켜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장판 죄다 물어뜯어 놓으면 어떠하랴... 내가 그냥 슬리퍼를 신고 다닐테니 건강하고 별 탈없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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