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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올뺌씨의 사는 이야기

동생에게 선물 받은 입문용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앙코르) 개봉기

by 방구석 올뺌씨 201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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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뭔놈의 커피 그라인더가 그리도 비싼지 집에 가찌아 퓨어라는 입문용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있는데 그라인더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놈의 가찌아 퓨어라는 기계도 20만원 후반대 였는데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중 입문용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바라짜 엔코, 바라짜 버추소가 20만원대 초반에서 30만원대 중반 가까이 되지요.

 

 

 

 

그래서 에스프레소 용도로 분쇄가 가능한 포렉스 핸드밀을 사용하고 있었지요.

 

 

 

이 핸드밀 정말 좋습니다. 세라믹 날이라 물세척도 가능하고 나름 헝그리한 구성으로 알찬 에쏘를 뽑아주지요.

 

다만 -_- 핸드밀로 원두를 곱디 곱게 갈고 있자니 커피 두잔 뽑는데 걸리는시간이 5분~10분 사이 -_-;;;

 

커피한잔 마실까? 하는 결정을 하기가 새해를 맞이하여 앞으로는 운동 좀 하고 저축좀 하고 살아야겠다 하고 결심하는 것 마냥 큰 마음을 먹어야 했습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동생이 돈을 벌더니 선물로 뭔가를 무진장 선물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마치 선물을 하고싶어 안달이 난 사람마냥 말이지요.

 

그래서 살포시 오픈 마켓에서 URL을 찾아 살포시 띄워주었습니다.

 

바로 이 바라짜 엔코(앙코르)의 최저가 사이트를 말이지요.

 

 

 

 

저에게 선물을 할 수 있게 된 저의 어리디 어린 동생님은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무려 오빠에게 선물로 20여만원에 달하는 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던 거겠지요.

 

그렇습죠. 제 동생은 참 착한 동생입니다.

 

 

착한 동생이 대금을 결제한 다음날.

 

왜 택배가 오지않는가? 노심초사 기다리는데 밤 9시가 넘도록 소식이 없더라고요.

 

"에잉~ 내일 오려나보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11시쯤 걸려오는 동생의 전화에서 마법의 주문같은 소리가 흘러나습니다.

 

 

"오빠 택배왔어. 11시인데 택배가 오네?"

 

 

원래대로라면 11시까지 일하는 택배 기사님의 고충을 애도하는 게 맞았지만 저의 머릿속은 드디어 바라짜 엔코를 저의 에쏘머신 가찌아 퓨어 옆에 놓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동생한테 택배를 받으러 밤 11시에 쏜살같이 뛰어갔지요.

 

마법의 단어 '택배 왔어'의 버프효과 덕분인지 순식간에 계단과 계단 사이를 가로지르며 집에 도착!!

 

 

 

크... 크고 아름다워!!

 

 

 

 

거대한 박스를 개봉하니 그 안에는 샘플용 원두 2봉지와 바라짜 엔코의 훌륭한 박스가 등장!!!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청소용 태블릿 (알약같이 생긴) 녀석도 같이 들어있더군요.

 

 

 

모습을 드러낸 아름다운 자태의 바라짜 엔코입니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옆을 살펴보니 손잡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들떠있던 저의 기쁘디 기뻤던 마음은 순간, 이거 잘못온거아냐?

 

교환해야하나? 오늘 커피를 못 먹는거니? 등등의 온갖 잡다한 생각이 교체하기 시작.

 

개봉하다 손잡이 어디 떨어뜨렸나? 하며 방 구석구석을 뒤져도 보이지 않는 너란 녀석 몹쓸 녀석!

 

.

.

.

 

 

 

 

이런데 숨어있었구나~ +_+

 

청소 용구랑 알콩달콩하게 숨어있던 회전레버를 찾았습니다.

 

 

 

 

급격히 기분이 좋아진 저는

 

바라짜 엔코의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날 있는 부분은 물청소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커피를 담는 통(호퍼)와 갈은 원두가 떨어지는 받침 통만 물청소를 해준 뒤 깨끗하게 말립니다.

 

날 부분은 같이 들어있던 청소용 태블릿 (알약처럼 생긴) 혹은 보리를 이용해서 갈아주면 청소 끝 입니다.

 

태블릿을 갈아준 후 원두를 소량 갈아서 안에 있는 태블릿 가루가 다 빠져나가도록 한 후 실제 커피를 내려먹을 원두를 갈아야 합니다.

 

 

 

그라인더 구입 기념으로 클리앙에서 활동하는 바리스타 딕님의 카페 딕셔너리에서 원두도 800그람정도 구입했습니다.

 

사용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고 싶은데요 간단하게 소감만 말하자면 대~ 박~!!!

 

3~4분을 핸드밀로 죙일 돌려야 했던 그라인딩 작업이 단 몇 초로 줄어들었......

 

크흑흑 ㅠㅠ 감격의 쓰나미가 눈에서 마구 솓구쳐 나오더군요.

 

기쁨에 힘입어 옆집 사는 이모님 이모부 사촌동생용 커피까지 잔뜩 뽑은 뒤 나눠주고 그랬습니다.

 

착한 동생 덕분에 홈카페가 한결 업그레이드 됐네요.

 

커피한잔

 

 

 

 

 

 

추천과 공감은 글쓰는데 많은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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