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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이야기/국내 맛집 탐방

쌀쌀한 날씨에는 양평 용문면의 원조 맛집 능이버섯 전골 한냄비 콜?

by 방구석 올뺌씨 201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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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진행했던 세계 불꽃축제의 여파 때문인제 부모님댁에 모처럼 저녁한끼 얻어먹으러 가는데 오랜시간을 차 안에서 갇혀있다 싶이 했어요.

 

그 정체돼있는 도로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건진 수확이라면 우연히 흘러나오는 MBC FM4U에서 진행하는 성시경의 음악도시의 맛대결 코너를 들었다는 것이었지요.

 

이 날의 주제는 전골.

 

노중훈 작가가 양평 용문면에서 맛본 능이버섯 전골에 대한 썰을 푸는데, 아오~!!!

 

이건 분명 몇 시간전에 감자탕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 침이 살살 고이는 것이는 겁니다.

 

거기다가 노중훈작가 본인이 노중훈의 거룩한 맛집에 등재할 정도의 맛집이라하니 피어오르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다음날인 일요일 바로 양평 용문역으로 향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용문역에서 내리면 되고 차를 가지고 왔다면 역 옆 주차장에 세우면되는데 역 주차장은 운영을 하는건지 주말만 무료인건지 아무튼 관리하는 분은 따로 없어보였어요.

 

 

 

역을 마주보고 정면으로 향하면 길목에 능이버섯 호빵, 각종 약재등을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역에서 한 200미터쯤 될까요?

 

조금만 걸으면 정말 독특해보이는 느낌의 국밥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려 소고기 버섯국밥 4000원의 위엄!

 

옆에서 드시는걸 슬쩍 봤는데. 국밥 그릇안에 버섯과 국물 가득, 양 푸짐! 4000원에 배불리 한 끼 드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산타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셨는데 하산 후 한그릇 뚝닥 하고 가시면 최고 일 듯.

 

 

 

어떤 아저씨께서 군복 입고 계신 아저씨에게 왜 가게에 군복이 이리 많이 걸려있냐고 묻는 말을 들었는데 아저씨가 말하기를 서바이벌용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왠지 서바이벌 동호회도 운영 하실 것 같은 느낌이......

 

 

 

내부로 들어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주변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주변에 보면 온갖 약재가 걸려있습니다.

 

듣기로는 주인 아저씨가 약재를 전공하셨다고 하는데요. 여기 주인아저씨가 가게 문을 여는 건 일년에 반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주로 산에가서 약초 캐시거나 다른 볼일을 보는데 주로 전념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내부 실내의 모습입니다.

 

이 날 성시경의 음악도시 라디오의 힘인지 라디오 듣고 오셨던 분들도 꽤 많으셨어요.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손님으로 오신분이 주문을 하시면서 주인아저씨께 "아저씨 어제 라디오에 나오신거 아세요?"라며 말을 거는데......

 

거진 성시경의 음악도시 비공식 정모같은 느낌으로 쭈뼛쭈뼛 식사를 ㅎㅎ

 

노중훈 작가가 이야기 했듯 실내 곳곳에 주인아저씨의 손길이 묻어난 예술(?)작품들이 몇개 보입니다.

 

특히 실내에 있는 저 라디오에서 감미로운 음악들이 흘러나오는데 막걸리 한잔에 전골 한 그릇 싹 비우기엔 최적의 분위기예요.

 

 

능이버섯 전골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주인아저씨가 이 날 따라 바쁘신지 반찬 먹고 싶은 걸로 골라서 떠먹으라며 반찬 그릇 몇개 주면서 허허 웃으며 가십니다.

 

잠시후 막걸리 잔 2개와 막걸리 한 병 가지고 오셔서 써비스라며 주시고 가시더라고요.

 

서울에서는 잘 못보는 생소한 막걸리였는데 전날 과음하고 겔겔대던 상태였는데도 잘 넘어가데요.

 

 

 

반찬들에 조미료 맛이 크게 안느껴지고 전체적으로 향미가 돕니다.

 

주인아저씨께서 간장 양념과,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한 접시 가져다 주셨는데 소고기에 버섯을 살짝 찍어서 먹으니 기가 막혀요.

 

전골의 양념은 약재로 달여 만드신 거라고 합니다.

 

조미료 맛이 진하지 않는데 맛있어요. 특히 버섯의 먹을 때 그 향이 싸악~ 올라오는데......

 

능이버섯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이 집어먹었어요.

 

 

 

전골과 샤브샤브를 섭취하고 있으면 아저씨께서 갓 지은 냄비밥을 가져다 주시는데

 

이렇게 버섯과 능이버섯, 콩나물을 넣고 간장 양념에 비벼줍니다.

 

이것 만 먹어도 배부를텐데 칼국수 까지 넣어서 푹푹~ 끓여서 한입!

 

 

 

칼국수 안에 양념이 잘 베어들어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그런데 칼국수 먹고 나서 걸죽한 국물이 좀 남아서 혹시 여기에 밥을 좀 비벼서 먹을 수 없겠냐고 했더니 밥 한공기를 따악~ 가져다 주십니다.

 

 

 

 

참기름에 파를 송송 썰어서 말이지요.

 

주인아저씨 꽤나 놀라셨을 것 같아요 이런 돼지같은 놈을 보았나 하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_-;;

 

 

 

 

싹다 비워버린 전골!

 

이렇게 먹고 1인분 만원이라는 가격대라니!!

 

거기다 막걸리는 서비스로 주시는 센스~ 어떤 분들은 식사하러 가셔서 전골을 먹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기분이라며 능이버섯 백숙을 그냥 주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아저씨 기분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반쯤은 장사는 취미로 하시는 듯 한 느낌이랄까요?

 

 

 

배도 꺼뜨릴겸 주변을 돌아봅니다.

 

건물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서울내에서는 보기힘든 정취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고 먹고 사는데 급급하지 않게 되면 이렇게 밭에 작물을 재배하며 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다 하시잖아요?

 

어찌보면 선택의 몫인 것 같습니다.

 

누구는 어떻게 사는데 누구는 어떻게 못 사는 것은 그저 선택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랄까요?

 

 

 

맑았던 하늘입니다.

 

배부르고 등 따시니 하늘이 반작반짝 빛나는 듯 더욱 예뻐보이네요.

 

음......

 

 

 

개인적으로 양평 맛집이라는 원조 능이버섯 국밥집에서의 전골요리도 맛있었지만 이 곳 사장님의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정신적인 힐링을 받은 것 같아요.

 

돈 한푼, 식재료 하나에 인색해지고 쪼잔해지는 사람들이 많지요. 심지어 서울내의 모 식당들은 술 취한 틈을 타서 먹지도 않은 몇 가지 품목을 더 넣어서 계산하는 업체도 있으니까요.

 

이 곳 주인 아저씨는 괴짜라면 괴짜지만 삶을 보다 여유롭고 유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가게를 나오면서 긍정 에너지를 한 가득 안고 나오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다 전골에 들어간 약초 때문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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