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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이야기/국내 맛집 탐방

2012년 지스타 탐방을 빙자한 먹거리 여행 - 물회 -

by 방구석 올뺌씨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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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2012년 지스타 탐방을 빙자한 먹거리 여행 - 돼지 국밥 - 편에서 부산 도착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했습지요.

 

글에서 내새우는 제목과 같이 이번 편 역시 먹거리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스타에서 보고온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제 이미지상 공개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흠흠~~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 행사장입니다.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넓더라고요.

 

 

 

광장에는 각종 게임 타이틀의 홍보용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이 현수막들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는 온라인 게임, 콘솔 게임 위주에서 많이들 모바일 시장으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행사들도 모바일 게임들 위주의 행사들이 많았지요.

 

 

 

저희는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갑작스레 출발하였기 때문에 어디서 티켓을 얻거나 하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습죠.

 

그래도 떠나기 전날 친한 친구가 부산 내려오면 지스타 티켓 지원해줄게 라고 말했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릉......

 

 

 

"......"

 

이미 전화벨이 이정도까지 울렸음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은......

 

 

 

[열림은 없고 닫힘 버튼만 두개인 엘레베이터를 탓을 때와 같은 난처함]

 

네, 그렇습니다.

 

언제나 뜻대로 되는 일은 없는 것입지요.

 

티켓이 없다면 그저 돈주고 사야면 그 뿐;;;

 

그나마 다행인 것은 티켓이 그리 비싸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약 6000원 정도랄까요.

 

1인당 6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정말 다채로운 구경을 하고 왔어요.

 

 

오래간만에 게임쇼다. 알차게 보고와야지~ 라며 들어가자마자 돌아다니며 사진기를 꺼내서 현장 스케치를 시작하는데 들어온지 한시간도 채 안되가는데 200매 300매의 사진이 차곡 차곡 찍혀가고 있었지요.

 

집에와서 사진을 살펴보았더니......

 

 

 

이런 사진......

 

 

 

아니면 요런 사진......

 

 

아니면 이런 사진이었지요.

 

한장 한장 정성스레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이미지 관리 차원과 워낙 많은 수의 사진을 추려내가기 힘든 고로......

 

바로 해당 글의 목적인 먹거리 타임으로 넘어가 보지요!!

 

 

 

정성스레 찍은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 친구 녀석!

 

친구녀석이 슬슬 배고프다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운을 띄우길래 제가 말했습니다.

 

아침에 국밥도 먹었겠다 부산에 왔다면 역시 꼼장어 아니면 물회를 먹는 것은 어떨까?

 

둘중 어느 게 땡기느뇨?

 

전 꼼장어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친구 놈 왈~

 

"물회!!!"

 

이러더군요.

 

이유인 즉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는 거였지요.

 

사실 서울에는 물회라는 요리가 낮설지요. 저도 오징어 물회 말고는 서울에서 물회를 접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지요.

 

친구의 말을 듣고 바로 3일전에 구매한 갤럭시 노트2를 꺼내들고 검색을 때려봅니다.

 

 

 

 

오케이~ 걸렸어 걸렸어~

 

평균적으로 가장 준수한 평가의 물회집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벡스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광안리에 있네요.

 

이름하여~~~

 

 

[명품 물회 간판]

 

명품 물회!!!

 

전 처음에 이 이름이 물회 집 이름이 아니라 그냥 수식하기 위해 블로거들이 붙여놓은 이름인줄 알았어요;

 

 

 

들어가 앉아서 물회를 골라봅니다.

 

일반 물회의 경우 13000원정도의 가격, 명품 물회는 5000원이나 더 비싸던데 무엇이 다른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오히려 저같은 경우는 딱 입장하고 났더니 멍게 비빔밥이 몹시 땡기더라고요;;

 

다음에 내려가면 무조건 저거다!!!

 

 

 

원래는 비빔 물회 하나, 물회 하나를 시키려고 했으나, 사장님이 물회를 시키면 양념이 나와서 그 걸 적당량 버무리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물회를 2인분 시켰습죠.

 

물회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미역국과 비스무레한 국을 갖다주셨습니다.

 

물회에 뜨끈뜨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

 

 

 

 

언밸런스해......

 

뭔가 언밸런스해......

 

뭔가 언밸런스 했지만 알쏭달쏭한 이 기분을 내색하지 않고 미역국을 한 스픈 떠먹어 봅니다.

 

안에는 조랭이 떡이 들어있는 들깨 미역국과 같은 맛이 났었습죠.

 

처음에는 물회를 시켰는데 왜 뜨끈한 미역국이 나오지? 하고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지요.

 

 

 

물회가 나왔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양념하고, 왼쪽에 따끈한 공기밥.

 

가운데에는 푸짐한 쌈이 놓이는군요.

 

친구녀석이 공손하게도 젓가락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예의바른 녀석ㅎㅎㅎ

 

 

 

요래 생긴 회와 야채의 무더기에......

 

 

 

양념을 부어 이렇게 슥슥~ 비벼 먹습니다.

 

적당히 비벼질 무렵이면 양념과 함께 나오는 살어름도 서서히 녹아 물이 고이게 되지요.

 

아...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침이 꿀떡꿀떡 고이네요.

 

 

새콤 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야채가 아삭아삭 씹히며 회의 그 차디찬 식감과 함께 목구멍을 주르르륵~ 미끄러져 갈 때의 그 맛은 지금도 생각나네요.

 

좀 안타까운 점이라고 한다면 회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인데 전체적인 양으로 보자면 배가 터질정도로 먹었습니다.

 

 

저 회와 야채를 다 건저 먹고, 밥을 저기에 비벼서 먹습니다.

 

야채에 싸먹어도 되고, 같이 나온 젓갈이랑 먹어도 밥도둑입죠.

 

그렇게 먹다보면...

 

 

 

 

혓바닥이 불난 집에서 탭댄스를 추듯 베베 꼬이면서 식은 땀이 납니다.

 

 

"이, 이것은!? 양념의 힘!!!"

 

물을 마셔도 가시지 않는 매콤함을 달래기 위해 물회의 육수를 한사발 거하게 들이 마시는 순간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게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있습지요.

 

 

 

 

처음에는 차가운 육회에 뜨끈한 국물? 뭔가 언밸런스해 라며 이상하게 생각 했던 요놈!!!

이미 물회를 다 먹고 밥을 먹을 즈음이면 차갑게 식어버린 이 녀석!!

 

그런데 이 미역국을 한 모금 입에 머금었을 때 입속에 퍼지는 들깨의 향과 고기 국물의 조화는 혓바닥에 성내고 있는 매운 맛을 잠재워 주기 위해 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찰떡 궁합입니다.

 

물회 집을 검색했을 때 유독 눈에 띄던 집은 두 곳이었는데 하나는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광안리의 명품 물회.

하나는 대연동에 있는 물회 였습니다.

 

대연동 쪽은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물회 초짜들인 저희들이 이 곳에서 먹은 물회를 시원칼칼하니 맛있다고 중얼중얼 거리며 나오게 된 이유는 맛과 깔끔함도 있지만 사장님의 손님응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처음 물회가 나왔을 때 부터 먹는 법을 알려주시는 모습과, 부산 초행길에 이 다음 먹거리인 씨앗 호떡을 먹으려고 남포동을 물어봤을 때 전혀 귀찮아 하지 않고 세세히 알려주시는 모습에 식당 밖을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었지요.

 

희한하게 날씨 쌀쌀한 날에 더 생각나는 음식이 물회인 듯 싶습니다.

 

 

 

 

추천 안눌러주고 리플 안단다고 잡아가진 않습니다. (크릉크릉~ 다만 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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