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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문화생활/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 옆구리를 더욱 시리게 하는 로맨스 코메디

by 방구석 올뺌씨 201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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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TV가 없다보니 특별히 보는 버라이어티 쇼나, 영화를 볼 때가 아니고서는 집에서나 차에서나 라디오를 주로 듣는데

 

이 날도 늦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가? 아마도 토요일이었을 겁니다.

 

 

 

FM4U에서 밤 12시에 진행하는 정엽의 푸른밤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해당 요일에 음악작가 배순탁의 '혼탁한 영혼'이라는 제목의 영화 소개와 함께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몹시 재미있어요.

 

이 날도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고전 영화에 대해서 알게 돼었고 내용에 끌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찾아보게 됐는데, 형식적으로 간력하게 배우와 감독 소개를 해보자면......

 

감독으로는 '노라 애프론', 주연 배우로는 '톰 행크스', '맥 라이언'이 출현합니다.

 

톰 행크스가 맡은 배역은 아이 하나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자 일찍 아내를 떠나보낸 유부남!

 

맥 라이언은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는 꿈 많은 기자 '애니'로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은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묘지에 톰 행스스와 그의 아들 조나가 불치병으로 떠나간 아내의 장례를 치루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나마 밤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밤이었으면 더욱 더 우울함이 가득 할 뻔 했어요.

 

 

[그런데, 맥 라이언도 이쁘지만 이 분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부럽다 톰 행크스, 네 이녀석!!]

 

누구나 이별 뒤에 느껴봤겠지만 가슴아픈 이별 뒤에 항상 그 사람과 같던 장소들이 문제지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그 장소를 지나거나 생각 하기만 해도 잊고 있던 옛 기억은 스멀스멀 뇌 속을 간지럽히니까 말이지요.

 

이 영화에서의 톰 행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례가 끝나고 그가 살아왔던 터전 시카고에는 그와 아내의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있음을 깨닫고는 이사를 결심합니다.

 

직장 동료이자 친구 부부가 애써 휴직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이사를 결심하는 주인공.

 

그가 이사하려는 장소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에서 보란듯이 알려주고 있는 시애틀입니다.

 

아, 정말 시애틀......

 

이름만 들어보아도 제 인생을 살며 살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도시네요......

 

에혀...

 

여행 가고싶다... ㅠ_ㅠ

 

......

 

아, 이게 아니지;; 뭔가 하다가 종종 이렇게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는 게 습관화가 됐군요.

 

 

 

 

 

이렇게 주인공이 우울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시간에 (게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우리의 여주인공 맥 라이언은 부모님 집에 들러 약혼자를 소개하며 즐거운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가지 볼 때만 해도 아니, 대체 스토리 진행이 어찌 되려고 하나는 유부남에 하나는 곳 결혼 예정인 약혼녀로 등장하는 거야? 이게 그 유명한 헐리우드 대표 막상 러브 코메디라는 건가?

 

이런 상상을 했었습죠.

 

외국 문화는 역시 우리나라에 비해 조금 더 개인의 선택에 있어서 자유로운 듯 합니다. 

 

 

 

남자친구의 소개 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맥 라이언은 내가 운전할 때 늘상 하는 것 처럼 라디오를 켜게 되는데 켜진 라디오에서 나오는 코너는 심리상담 코너!

 

다른 라디오로 채널을 돌리지만 재미없는 것, 방금 들었던 노래가 연달아 선곡되어 다시 채널을 돌리다가 심리상담 코너에 전화를 건 조나라는 꼬마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와요.

 

상담사: 조나, 그래 오늘은 어떻게 이 코너에 전화를 걸게 된 거죠?

 

조나: 우리 아버지에겐 새 애인이 필요해요.

 

 

 

 

아이가 컨텐츠 기획을 할 줄 아네요.

 

저 한마디는 듣는 청취자로 하여금 대체 무슨 일인데? 아이가 이 밤 늦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뒤의 이야기에도 귀를 귀울이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그건 맥 라이언도 마찬가지였지요.

 

더 이상 재미있는 채널을 찾는 행동을 그만 두고 라디오 사연에 귀를 기울이게 되죠.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이 참 귀엽지요?]

 

 

아버지 몰래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낸 조나는 아버지를 잠깐 바꿔달라는 상담사의 말에 톰 행크스를 바꿉니다.

 

톰 행크스는 탐탁치 않게 전화를 받지요.

 

이후 여러번 통화를 거절하려는 시도를 해봤지만 상담사의 설득에 그냥 체념하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명대사로 꼽히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맥 라이언마저 감동시킨 이야기들......]

 

죽은 부인을 사랑한 만큼 다른 여자를 사랑할 사진이 있나요?

 

그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럼 어쩔거죠?

 

매일 억지로 일어나 숨을 쉬며 살아가야 되겠죠

 

그러다 언젠가는 아침에 혼자 눈 뜨는게 익숙해지겠죠.

 

숨쉬며 사는 것도 익숙해지고,

 

추억도 잊어버리겠죠.

 

작지만 소중한 기억들...

 

추억이 너무 많았어요.

 

그녀와 난 하나가 될 운명이었죠.

 

처음 만났을 때 그걸 깨달았죠.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해요.

 

차에서 내리는 그녀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 난 깨달았죠.

 

그건 마법이었어요.

 

 

이 감동적인 순간에 라디오 프로그램 시간 다 됐다고 매정하게 끝는 진행자가 조금 깼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어요.;;;

 

다음에 또 근황 알려달라 말하며 상담은 마무리 돼고......

 

 

 

[부럽다. 아들 덕에 한 순간에 인기남 반열에 오른 톰 행크스]

 

이후 집으로 그애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엄청난 편지가 도착하게 됩니다.

 

수취인은 '시애틀의 잔 못 이루는 밤'씨에게......

 

 

 

[그 누구보다 아빠를 위한 마음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중]

 

아들 조나는 열심히 편지를 뒤적뒤적이며 아빠의 새 신부를 고르지요.

 

 

 

 

이건 소개할 내용이랑 관계 없는 장면이긴 한데 아들 조나의 영특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아 이 장면을 퍼와봅니다.

 

아빠, 새 엄마 생기면 새 엄마랑 같이 자는거야?

 

음......, 글쎄 아마 그렇겠지?

 

등을 할퀼까요?

 

뭐?

 

여자는 잘 때 등을 할퀴잖아요?

 

어떻게 아니?

 

케이블 티비에서 봤어요.

 

오, 이런......

 

그런 그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런 꼬맹이도 여친이 있는데...... 흑흑흑......]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것!

 

이런 어린 녀석에게도 여친이 있는데 나는...... 나는...... 끄흑흑흑흑......

 

이라고 생각했는지

 

 

 

[치아가 고르군요]

 

 

수 많은 편지를 보낸 여자 중 지역이 가까운 여자 한 명을 선택하여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아들은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빠와 공통점이란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고, 또 아이의 직감이랄까? 이런게 작용한 것이겠죠.

 

아이는 수 많은 편지 중 단 하나.

 

우리의 여주인공 맥 라이언이 보낸 편지에 꽂히게 됩니다.

 

아빠와 취미도 같고 좋아하는 야구팀도 같아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해서였지요.

 

로맨틱한 그녀 답게 편지의 마지막에는 2월 14일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데이트 하던 중에 다시 라디오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아빠의 키스타임을 방해합니다.

 

맥 라이언의 친구가 한 밤중에 전화해서 시애틀 남의 사연이 라디오에 방송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맥 라이언은 그 방송을 듣기 위해 같이 살고있는 남자친구 몰래 옷장속에 숨어 라디오를 듣게 되죠.

 

 

 

그러나 딱~~~ 걸려버린 맥 라이언.

 

어물쩡 넘어가긴 넘어가지만.

 

 

 

그녀는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오락 가락 하게되죠.

 

이후 더 이상 고민만 하지 말자며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시애틀로의 출장을 계획합니다.

 

 

 

[제가 캡춰했지만 절묘하군요]

 

때마침 아들 조나가 싫어하는 아빠의 새 여자친구도 출장을 떠나는 군요.

 

공항으로 마주나온 조나와 톰 행크스는 우연스럽게도......

 

아주 우연의 우연스럽게도......

 

 

 

[슈퍼맨이었다면 레이져가 나갔을 강력한 눈 빛]

 

더 이상은 없을 줄 알았던 사랑을 마주합니다.

 

단 하나의 장면임에도 눈에서 하트가 뿅뿅~ 그려지지요.

 

 

 

[곱다~]

그가 보고 있던 것은 바로 자신을 찾아 시애틀까지 무작정 찾아온 로맨틱한 소녀 맥 라이언이지요.

 

 

 

[슈퍼맨이었다면 레이져가 나갔을 강력한 눈 빛2]

 

넋을 잃고 바라보고......

 

 

 

[곱다~2]

 

맥 라이언은 제 갈길 가고...

 

 

 

[이럴 때 필요한 선글라스라는 아이템을 항상 가지고 다니라고!!!]

 

눈알까지 굴리며 바라보는 톰 행크스......

 

그럼 맥 라이언은 시애틀에서 톰 행크스를 못 만나느냐?

 

그건 아니지요.

 

그렇게 되면 영화의 스토리가 성립되지 않잖아!!!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지요. 후후후

 

 

 

그렇습니다. 맥 라이언은 톰 행크스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 그와 그의 아들이 노는 모습을 멀찌감치 바라보기만 하지요.

 

 

 

[내복을 이렇게 소화할 수 있다니......]

 

이후 친구에게 온 전화에서 멀찌기 바라만 봤다고, 내일은 꼭 말을 걸거라고 말을 합니다만......

 

정말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내복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맥 라이언이네요.

 

맥 라이언도 눈이 쳐졌고, 나도 눈이 쳐졌는데 왜 이렇게 극과 극인거냐......

 

 

 

다음날 의문의 여인과 포옹하고 있는 톰 행크스를 발견하는 맥라이언......

 

하필이면 이 날에 우연에 우연스럽게 전에 일하던 직장 동료 부부가 놀러를 온 것이었어요.

 

여긴 외국이잖아요?

 

너무 반갑다보니 스킨십이 초~ 근접할 수도 있는 거였는데, 우리의 맥 라이언 얼어붙어 버립니다.

 

 

 

[영화 중반부 이상이 지나도록 둘이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없었는데 이리 허무하게 지나가다니]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자신의 사랑을 발견한 톰 행크스.

 

건너편에 있는 그녀에게 딱 한마디의 말을 건넵니다.

 

HI...

 

그녀 역시 HI... 하며 화답하지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주에서 주를 오가는 경우 이런 연출로 표현했는데 정말 영화 흐름을 알기 쉽게 해주는 장치였습니다.]

 

맥 라이언의 귀국행 비행기씬......

 

그렇습니다.

 

그 인사를 끝으로 맥 라이언은 그냥 귀국한 것이지요.

 

 

 

이후에 2월 14일은 다가오고

 

아들은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편지를 보낸 맥 라이언을 만나러 뉴욕으로 왜 안가냐고 보챕니다.

 

아버지는

 

"내가 한 번도 본적 없고 알지도 못하는 로맨스에 빠져있는 여자를 만나러 뉴욕까지 왜 가야하지?" 라며 매몰차게 거절하고 맙니다.

 

 

 

결국 우리의 총명한 큐피트와 같은 조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조나와 맥 라이언의 비행기 경로......

 

 

뉴욕에 도착한 조나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볼 때 나홀로집에 2가 떠오르더라고요.

 

이 장면을 보고 있으니 나홀로 집에2가 보고싶어졌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한 조나.

 

 

 

하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저 멀리있는 건물에서는 맥 라이언과 그녀의 약혼자가 식사를 즐기려는 중입니다.

 

한동안 방황했던 그녀는 톰 행크스가 다른 여인과 포옹하는 장면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사랑에 충실하기로 다짐한 것이지요.

 

 

 

아들이 뉴욕으로 향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뒤쫒는 톰 행크스.

 

 

 

역시 비행기 씬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도 보여주시고 빠르게 약속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이동합니다.

 

 

편지의 그녀를 아빠와 이어주기 위해서 하염없이 맥 라이언을 기다리는 아들 조나.

 

그리고 아들을 쫒아 뉴욕까지 오게 된 톰 행크스.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현재에 충실하자고 다짐한 맥 라이언.

 

과연 이후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저는 알지만, 여기에 공개하진 않겠습니다.

 

궁금하면 찾아보세요~!!!

 

오래된 영화지만, 보는 내내 즐거운데다가 요즘 영화랑 비교해 봤을 때에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어요.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나도 저렇게 똑 뿌러진 사랑의 큐피트 같은 아들이 있으면 좋겠구나......

 

입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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